'막말 논란' 원안위원에 與野 호된 꾸짖음… 朴위원" 사과하겠다"

박건희 기자, 민동훈 기자
2026.10.23 18:35

[2026 국정감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SNS 비속어 게시글·원안위 회의 태도 논란에 국감 출석
원안위 발언에 대해선 "소명감에서 나온 것" 해명

23일 국회 과방위 과기정통부 및 관계 부처 대상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종운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왼쪽), 질의하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사진=국회방송 갈무리

SNS(소셜미디어) '막말' 게시글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박종운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이 23일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된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원안위 회의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명감이었다"며 항변했다.

박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처럼 말했다.

앞서 오전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이 원안위원 활동 기간 동안 SNS에 올린 게시글을 거론하며 "공적 윤리를 넘어 실정법을 완전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그간 여야 정치인, 언론인, 학계 인물 등을 대상으로 비속어를 섞어 가며 폄훼하는 게시글을 지속적으로 SNS에 올렸다. 특히 지난 과방위 국감에서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선보인 휴머노이드 시연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황 의원은 "위원님의 한 문장에 연구자와 학생의 노력이 조롱으로 폄훼됐다"며 "지금도 연구실에서 묵묵히 연구에만 전념 중인 카이스트 연구자와 학생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일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업무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넋두리한 것"이라면서도 "학생이든 교수님이든 의원님이든 누가 되었다면 사과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황 의원이 "SNS는 사적인 일기장이 아니다"라며 "직접 (박 위원이 쓴 문장을) 읽어줄 수 있냐"고 묻자, 박 위원은 "그것만은 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 위원은 SNS가 논란이 되자 계정을 비활성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은 "부적절한 글이 있으면 상처받을 분들이 계셔서 비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박종운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의 SNS 게시글 관련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위원은 원안위 위원으로서 참석한 원안위 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 위원은 최원호 원안위원장에게 "품위는 위원장이나 지키라", "MC예요? MC냐고", "참 대단한 맷집을 가지고 계시네"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달 30일 회의에서는 "자꾸 시간을 지연해서 먼저 나가보겠다"며 회의 산회 전 퇴실하기도 했다.

박 위원은 "녹취록 대로라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 맞다"고 인정하며 "전문성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질문을 많이 하게 되고, 답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재차 질문하는 건데 위원장이 이를 제재하는 과정에서 격앙된 말이 나왔다"며 "그것 자체는 반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의 진행 방해 등으로 고리 3·4호기 사고관리계획서 의결이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전 수명연장은 안전 문제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질의를 한 것이지, (내가) 질의를 많이 해서 의결이 늦어진 게 아니다"라며 "소명감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원안위에는 회의를 언제 끝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증인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활동이 언행으로 인해 굉장히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며 "증인의 그런 태도가 증인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지킬 때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이번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원자력 안전을 다루는 분이 사적인 공간이라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을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징계 사유에 해당하면 반드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원안위원이 지켜야 할 윤리나 의무사항을 구체화하는 법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안위는 이날 오전 박 위원에게 국감에 직접 출석해 논란에 대해 소명하라고 요청했다. 경주에 거주 중인 박 위원은 당초 서울행 기차표가 매진돼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가까스로 표를 구하며 약 5시간 후 국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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