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국내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망고부스트와 손잡고 내년 봄 서울에 이기종 AI 인프라 실증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AMD의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에 국산 AI 반도체를 결합해 서로 다른 반도체가 함께 작동하는 인프라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키스 스트라이어 AMD 글로벌 AI 시장 담당 수석 부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MD Advancing AI World Tour Seoul 2026(어드밴싱 AI 월드투어 서울)'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스트라이어 수석부사장은 "이날 퓨리오사AI, 망고부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내년 봄 서울에 첫 번째 레퍼런스 구축 클러스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클러스터에는 AMD의 CPU와 GPU를 비롯해 퓨리오사AI의 NPU(신경망처리장치), 망고부스트의 DPU(데이터처리장치)가 통합된다.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조합해 AI 인프라의 효율성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트라이어 수석부사장은 "이기종 AI 인프라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첫 번째이며 앞으로 한국 AI 생태계와 관련한 추가 발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을 세계 시장으로 가져갈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AMD가 한국 정부와 추진하는 AI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AMD는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정부와 AI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후 국내 AI 우수연구센터 설립과 대학·기업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트라이어 수석부사장은 "당시 우리는 AMD 기술을 한국에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기술을 AMD 기술에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내 NPU 기업을 비롯한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의 AI 정책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놨다. 그는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대부분은 AI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은 실제 재정적 투자와 인프라 구축으로 나아간 소수 국가에 속한다"고 말했다.
AMD는 AI 인프라뿐 아니라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트라이어 수석부사장은 이날 세계 최초의 '피지컬 AI 행동 안전 챌린지' 개최 계획도 발표했다. 로봇이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안전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겨루는 대회다. AMD는 한국의 연구자와 대학, 스타트업 등의 참여를 독려했다.
스트라이어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AMD의 글로벌 AI 전략에서 중요한 국가"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