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민 화학연 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한국 기초과학·화학 산업 위기…출연연 역할 찾을 것"
5대 중심 분야는 △탄소중립 △차세대 에너지 △첨단바이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화학기술 AI

"국가와 사회가 마주한 문제에 화학으로 답하겠습니다."
신석민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화학부 교수 출신인 신 원장은 지난 5월 화학연 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신 원장은 그간 기초과학자로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연구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기초과학 교육과 인재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입을 열었다. 이공계 인재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며, 기초과학 분야로 유입되는 인재의 수도 줄어든 탓이다.
이어 "한국 화학 산업도 위기"라며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을 대표하며 이끌던 화학 산업이 공급망 문제 등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간 대학교수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내던 사람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는 새 환경을 택한 건,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사회에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PBS(연구과제 중심제도) 폐지로 과학기술 출연연 체계의 변동 폭이 큰 시기다. 신 원장은 "화학연 창립 50주년과 더불어 포스트(Post)-PBS 시대로 접어들며 많은 것을 바꿔야 하는 도전적인 해"라며 "출연연은 국가 임무를 중심으로 역할을 정의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가와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난제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산업 재편과 공급망 경쟁을 마주한 국내 화학 산업계를 연구개발 방면에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화학연 핵심 연구 분야로 △탄소중립 △차세대 에너지 △첨단바이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화학 기술 AI(인공지능)를 꼽았다.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전기화 기반 이산화탄소 포집·전환(CCU)과 수소, 폐자원 순환 기술을,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는 불소계 소재와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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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를, 환경규제 대응 분야에서는 친환경 정밀·바이오 화학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한다. 화학 기술 AI 분야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분석·평가·데이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화학연이 주관하는 2개 대형 연구단인 '글로벌 TOP(톱) 전략연구단'(△차세대 이차전지 연구단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을 비롯해 올해 선정된 산학연 협력 기반의 5개 전략연구사업(△도심형 융합 에너지 모듈 기술 △차세대 모달리티 치료제 기술 △항생제 내성균 대응 치료제 기술 △자동차용 규제 대응 소재·부품 기술 △자율 실험 첨단소재 스케일업 플랫폼)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인재다. 출연연 연구자의 이탈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30~40대 젊은 연구자가 처우 등을 문제로 연구 현장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원장은 "금전적 보상보다 중요한 건 출연연 연구자라는 자긍심"이라며 "그 자긍심을 연구자들에게 어떻게 심어줄 것인지가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연 연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연구자가 느껴야 근본적인 처우 개선"이라며 "우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 문화부터 시작하되,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