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환자, 루머로 트라우마·스트레스 심해"…명지병원 이사장

고양(경기)=이강준 기자
2020.02.12 16:27
1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명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에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답변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자가 각종 루머와 기사에 달린 댓글 등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는 의료진의 증언이 나왔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1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 농천홀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에서 "의료진이 3번 환자에게 인터넷이나 TV 시청을 자제시키도록 조치했다"면서도 "가족이나 친지들을 통해 본인에 대한 여론을 듣고 매우 억울해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 환자는 본인이 중국 우한시에 있을 때 이제 막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환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면서도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을 만나기 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자진해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3번 환자는 일부러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기고 거리를 횡보했다는 비난에 가까운 여론에 대해서도 매우 억울해 했다"며 "이 환자가 자진해서 검사를 받고 보건소에 문의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료진들은 격리 상태에 있는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지지와 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확진 환자들은 조그마한 공간에 혼자 격리 감금된 상태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공포감이 상당하다"며 "정신과 상담뿐 아니라 절대적인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3번 환자는 함께 식사한 6번 환자(56·남)가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된 데다 이후 연쇄 감염이 확인되면서 일종의 '슈퍼 전파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3번 환자의 지인인 6번 환자는 중국 여행력이 없는데 감염됐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음식점 한일관에서 식사한 후 감염 증세를 보였다. 이후 6번 환자의 아내(10번 환자·54세·여)와 아들(11번 환자·25세·남), 6번 환자가 다녀간 종로 명륜교회의 지인(21번 환자·59세·여) 등 3명도 연쇄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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