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그래" 쉬쉬하다 신장 망가진다…150만명 앓는 '이 병'

"나이 들어서 그래" 쉬쉬하다 신장 망가진다…150만명 앓는 '이 병'

홍효진 기자
2026.03.14 09:3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44) 신경인성 방광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우리 몸의 비뇨기계는 2개의 신장, 2개의 요관, 1개의 방광, 요도가 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물이 든 풍선과 비슷한 모양이다. 소변이 신체 바깥으로 빠져나가려면 방광 근육은 수축하고 요도 입구는 열려야 한다. 소변의 저장·배출 기능이 잘 되는 방광은 건강한 방광이며 보통 정상 성인은 하루에 약 1.5리터(ℓ)의 소변을 4~6회 나눠 본다.

'신경인성 방광'은 이러한 방광의 기능이 대뇌, 척수, 말초신경계 등의 이상으로 저하된 상태다. 고령 인구 증가와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신경계 질환 증가에 따라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 비중이 가장 높다. 과거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방치했지만 최근엔 조기 치료를 통해 신장 손상 및 요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단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경인성 방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될 만큼 유병률(어느 한 시점 내 특정 인구집단·지역에서 질병을 보유한 인구수)이 높다.

신경인성 방광의 대표 원인 질환은 △뇌 질환(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치매 등) △척수질환(척수손상, 급성횡단척수염 등) △말초신경계손상(회음부 수술, 자궁적출술, 대상포진바이러스 감염 등) △당뇨병성 방광병증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척추강협착증 △베체트병·전신홍반루푸스 등 기타 질환 등 다양하다.

신경인성 방광으로 적절한 소변 저장과 배출이 되지 않으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방광 벽 혈류가 감소하고 신경이 손상돼 방광 근육 탄력이 감소한다. 또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쳐 신장으로 역류할 경우 신장에 염증이 유발되어 영구적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배뇨가 가능하더라도 잔뇨가 많이 남으면 세균이 증식하여 방광염이 발생한다. 소변 찌꺼기로 인해 방광 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요실금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다.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비뇨의학과에서 배뇨 기능 검사 등을 통해 현재 방광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일상에선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 배뇨'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광에 소변이 과도하게 차지 않도록 관리하고 간헐적 자가 도뇨(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스스로 요도를 통해 방광 내에 도뇨관을 넣어 소변을 빼는 일)와 같은 방법을 통해 방광을 비워주는 게 중요하다. 수분 섭취는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단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카페인·알코올처럼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줄이는 게 좋다.

정기적인 비뇨의학과 진료로 방광 기능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가 병행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일상에서 겪는 불편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은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정서적 부담을 동반하는 만큼 필요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도 병행도 고려할 수 있다.

외부 기고자-배웅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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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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