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에도 각자도생, 개인 방역도 바뀐다

정심교 기자, 정기종 기자
2023.02.25 08:50

[MT리포트]팬데믹 3년, 엔데믹이 보인다⑥.끝.

[편집자주] 2020년 1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3년이 지났다. 이제 전 세계를 괴롭힌 이 바이러스는 눈에 띄게 힘을 잃었다. WHO의 비상사태 종료 선언이 유력한 오는 4월은 팬데믹(대규모 유행)의 끝이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출발선에 섰지만 3년의 팬데믹은 국내에서만 300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3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남겼다. 이 과정에서 방역정책과 백신·치료제 개발의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팬데믹에서 기회를 잡은 바이오산업은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엔데믹의 시작은 보건·의료·산업 전반의 '리셋'이기도 한 셈이다. 팬데믹 3년의 명암을 짚어보고 엔데믹의 미래를 내다본다.
기침할 땐 약 3000개의 침방울이 2m 정도 날아간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로 침방울에 실려 전파되므로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을 가려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WHO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방역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국가가 방역을 주도한 펜데믹 시대와 달리, 엔데믹 시대엔 '개인 방역'의 중요성이 좀 더 부각된다. 마상혁(전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의 고위험군 인자 가운데 하나가 비만인데, 펜데믹 때 비만 인구가 늘었다"며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는 만큼 개개인이 체중을 관리하는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방역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우리 국민 4명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됐는데, 건강한 사람은 재감염되더라도 기존 감염 때 형성된 면역력으로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 방역 시대를 맞아 코로나19 검사키트를 집에 상시로 구비했다가 감염되면 최소 5일 이상 집에서 휴식 후에 출근·등교하게 하고, 고위험군은 언제든 처방받을 수 있게 병원·약국에서 보다 많은 치료제를 상시 구비하게 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의 작은 틈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내주지 않는 '지름길'은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엔데믹 시대를 맞아 15일 '개인이 지켜야 할 5가지 중요 수칙 및 행동 요령'을 발표했다.

첫째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동참'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출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중증화로 진행할 가능성, 후유증의 정도도 줄일 수 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다면 기초접종(1·2차)을, 기초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은 동절기 추가접종을 하면 된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다 중증화 진행 위험성이 92.1% 줄었다. 또 이들이 4주 이상 후유증을 겪는 비율은 30%로, 접종하지 않은 사람(44.8%)보다 낮았다.

둘째, '사람 많고 밀폐된 곳에서의 마스크 착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의 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침방울의 크기는 5㎛ 정도인데 마스크를 착용하면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입·코를 만지는 것도 막아 감염 가능성을 줄인다. 마스크를 쓰기 전 손을 씻고, 마스크를 벗을 땐 끈만 잡고 벗긴 후 손을 씻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자신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일 때, 고위험군과 접촉할 때,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실내 환경에선 마스크 착용이 강력히 권고된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질병관리청이 13일 발표한 개인 방역 5대 중요 수칙 안내 이미지. /사진=질병관리청

셋째, '손 씻기 실천과 기침 예절 지키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 씻기를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 구석구석을 30초 이상 비누로 씻는다. 기침·재채기를 할 땐 침방울이 각각 3000개, 4만 개 정도 튄다. 침방울이 튀는 거리는 각각 2m, 8m에 달한다. 기침·재채기가 나올 땐 휴지나 옷소매 안쪽으로 입·코를 가린다.

넷째, '환기와 소독'이다. 한 번에 10분 이상, 하루 세 번은 환기한다. 환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침방울의 공기 중 농도를 줄일 수 있다. 환기할 때는 가급적 출입문과 창문을 동시에 개방해야 '맞통풍'을 통해 환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집안에서 전화기·리모컨·손잡이 등 손이 자주 닿는 곳의 표면을 매일 한 번 이상 소독하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호흡기 증상 발생 시에 대면 접촉 최소화'다. 코로나19는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 열이 나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진료를 받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코로나19 고위험군과 함께 사는 경우 대화·식사 등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