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눈 깜빡깜빡해?"…아이 '틱 증상', 이 말 하지 마세요

박미주 기자
2023.03.10 15:59

'틱 환자' 2만4231명, 4년새 37%↑… 10세 미만 35%·10대 42%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틱 환자가 4년 새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틱은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갑자기 눈을 깜빡거리나 '킁킁' 소리를 내거나 했을 때 이를 두고 나무라면 안 된다. 틱의 경우 주변에서 지적하면 증상이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악화되면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틱으로 발전, 성인까지 이어지고 사회·학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불편함이 생겼을 때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틱으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2만4231명으로 4년 전인 2017년 1만7699명보다 37% 증가했다. 2019년은 진료 인원이 1만8757명으로 전년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020년엔 11%, 2021년 16% 늘면서 증가폭이 더 커졌다.

2021년 틱 진료비도 152억3438만원으로 2017년 94억4733만8000원 대비 61% 증가했다. 전년보다는 15% 늘어났다.

보통 틱 증상은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일과성 틱은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만성 틱은 그 중 1%의 아동에게 발생한다. 18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 깜빡이기, 얼굴 찡그리기, 머리 흔들기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운동틱'과 킁킁거리기, 기침소리 내기 등 소리를 내는 '음성틱'이 있다.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나면 투렛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실제 2021년 진료 인원 기준 틱 진료인원의 35%가 10세 미만, 42%는 10대였다. 남자에게 더 많이 발병돼 2021년 남성 틱 진료인원이 전체의 78%에 달했다.

투렛증후군 진료인원 현황도 틱과 유사하다. 2021년 진료인원은 1만2265명으로 4년 전인 2017년 대비 43% 증가했고 남성 비율이 전체의 81%로 더 높았다. 10세 미만 환자의 비율은 24%, 10대 비율은 52%였다.

틱 환자수가 특히 증가한 이유는 사회적 인지도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정신과 방문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고 틱 등 관련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진료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님들이 아이를 관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틱을 발견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틱 증상을 보일 경우 이를 지적하는 것은 금물이다. 주변인들이 '모르는 척' 해야 한다. 안 교수는 "눈을 깜빡이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한테 이를 하지 말라고 얘기하거나 눈치 주는 행동은 긴장도를 높여 틱을 훨씬 악화시킨다"며 "중립적 태도로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어떤 때 증상이 심해지고 나아지는지를 보고,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인지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틱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안 교수는 "틱과 투렛증후군 약은 증상을 호전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치료제가 개발돼 있고 아직 원인을 치료해주는 약은 없다"며 "다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고, 틱으로 너무 큰 근육을 동반해 아프거나 음성틱으로 수업시간에 방해가 될 때 등처럼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때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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