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일회용 주사기' 줄품절…의료계 "정부, 긴급대책 마련해야"

중동사태에 '일회용 주사기' 줄품절…의료계 "정부, 긴급대책 마련해야"

홍효진 기자
2026.04.03 17:11

서울시의사회 성명…"긴급 수급안정책 등 시급"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협회장. /사진=뉴시스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협회장. /사진=뉴시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국내 의료 현장에서도 필수 소모품 가격 인상과 품절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의료계는 정부를 향해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한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라"며 촉구하고 있다.

3일 서울시의사회(이하 의사회)는 성명에서 "주사기, 인슐린 주사기 등 기본적인 의료소모품은 모든 진료행위의 근간"이라며 "공급이 불안정할 경우 필수 진료 자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이미 의료소모품의 가격 인상과 품절 사태에 따른 혼란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의료 현장 혼란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부 품목은 이미 구매 제한이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 주문마저 취소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의료소모품 판매 온라인몰 내에서 품절 상태인 일회용 주사기 품목. /사진제공=서울시의사회
의료소모품 판매 온라인몰 내에서 품절 상태인 일회용 주사기 품목. /사진제공=서울시의사회

의사회는 "이런 상황은 단순한 유통상의 문제가 아닌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 안전 문제"라며 "특히 만성질환 환자, 당뇨병 환자, 예방접종 대상자 등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이에 대한 선제 대응은 물론 최소한의 위기관리 체계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과 한달가량의 원유 공급 불안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한 점도 대단히 심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의료소모품 판매 온라인몰에서 전송한 문자 안내. /사진제공=서울시의사회
의료소모품 판매 온라인몰에서 전송한 문자 안내. /사진제공=서울시의사회

의사회는 △의료소모품 비축 물량 확보·수입 다변화 등 필수 의료 자원에 대한 긴급 수급 안정 대책 시행 △가격 급등·투기적 유통·사재기 등 비정상적 가격 인상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 △의료기관의 필수진료 지속을 위한 의료소모품 공급 우선 배분 체계 구축 △국가 차원의 의료물자 공급망 관리 체계 전면 재정비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의사회는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국이며 전시에 준해 의료소모품 수급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이를 방치한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 역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동 전쟁에 따른 우려를 드러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다양한 포장 용품으로 사용되는 물품과 의료기관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물품 즉, 주사기 등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산정 불가 품목의 일방적 가격 인상 시도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의료기관 물품의 상당 부분이 수가에 녹아있단 이유를 들어 산정 불가 품목으로 지정돼 있다"며 "해당 물품의 일방적 가격 인상은 어디서도 보전받을 수 없어 그대로 의료기관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진다.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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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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