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전에 의대 증원안 발표하려는 건 우리의 파업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 하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안을 발표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의사 면허 취소까지 각오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관련 대한의사협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오늘 오후 정부가 발표하기로 예정된 의대증원 정책 발표 결과에 따라 총파업 수순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이필수 회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범유행 기간에 전국의 의료 현장에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맡은바 자신의 위치에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의료진이 있었다"며 "불행하게도 이런 우리 의료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오로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매몰된, 파렴치한 이기주의 집단으로 규정, 매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거듭된 제안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논의와 협의 없이 일방적인 정책만 발표하는 정부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안을 발표할 경우 의협 제41대(현재) 집행부는 총사퇴하고, 즉각적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의협은 지난해 12월 회원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대국민 공개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설 연휴(9~12일)를 3일 앞둔 현시점에서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발표하려 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유감을 표했다. 이 의협회장은 "우리도 일선에서 (총파업으로 인해) 국민들이 피해 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설 연휴 시작 직전에 의대 증원 규모를 발표하는 건 정부가 우리의 파업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 아닌가 의심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의협은 회원 전공의에 대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도 했다. 이필수 회장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5일) 저녁, 긴급 상임이사회에서 전공의·의대생들이 파업에 참여할 때 의협 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하기로 결의했다. 그는 "증원 규모가 네 자릿수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내부 소통망에 따르면 이에 대해 전공의·의대생들이 심각하게 분노하고 있다"며 "예비 의사가 될 우리 의대생들을 최대한 보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료계가 이번에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의사 면허'를 내걸어야 할 수도 있다. 지난해 5월 19일 공포 후 즉시 시행된 의료법 개정안, 이른바 '의료인 면허 취소법'에 따르면 의사가 불법 파업으로 업무 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으로 환자가 치명적인 피해를 보고, 금고 이상의 형이 나오면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필수 회장은 "파업에 돌입한다면 그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 면허가 취소되더라고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란 게 의협의 의지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6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실에서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