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vs 삼시 세끼…당뇨병 부르는 '이것' 더 낮춘 식사법은?

정심교 기자
2024.12.10 10:19

[정심교의 내몸읽기]
용인세브란스병원, 40~69세 4570명 10.6년 추적 결과

하루에 식사를 몇 번 하느냐가 중장년층의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 간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류하은 임상강사,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중장년층의 하루 식사 횟수가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간·근육·지방조직 같은 신체 조직이 인슐린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제2형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의 주요 병리학적 특징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만성질환과도 관련 깊다.

최근 '간헐적 단식', '시간제한 식사'처럼 식사 횟수를 줄이는 체중 감량 전략이 관심받는다. 그러나 이런 전략으로 인한 체중 감량이 단순히 식사 횟수 감소, 열량 제한 때문인지 다른 요인의 영향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하루 식사 횟수가 많을수록' 체중 조절, 대사율 개선 같은 이점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도 있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에 연구팀은 2001~2020년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데이터를 활용해 하루 식사 횟수가 인슐린 저항성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성별 △체질량지수(BMI) △당뇨병 유무 등 하위 집단의 특성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는 40~69세 성인 4570명을 평균 10.6년 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는 하루 식사 횟수 '3회 이상'과 '3회 미만(하루 1~2회 식사)' 두 집단으로 나눠 인슐린 저항성을 비교했다. 인슐린 저항성 평가에는 'HOMA-IR'(Homeostatic Model Assessment for Insulin Resistance)라는 지수를 활용했다. 이 지수는 공복상태에서 측정한 인슐린 수치, 공복혈당 수치를 공식에 넣어 산출한 값이다. 또 연구팀은 콕스(Cox) 비례 위험 모형 분석을 통해 식사 횟수와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분석 결과, 하루 식사 횟수가 3회 이상(파란 선)인 경우 3회 미만(빨간 선)인 경우보다 인슐린 저항성의 발생률이 낮았다./그래프=연구팀

그 결과, 하루 3회 이상 식사한 집단은 3회 미만 식사한 집단보다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약 12% 낮았고, 체중, 공복 혈당, 중성지방 수치 등이 긍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남성 △비만하지 않은 집단 △당뇨병 없는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유지됐다. 반면 △여성 △비만 집단 △당뇨병 환자에서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번 연구는 규칙적인 삼시 세끼 식사가 중장년층의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질환 예방·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성별, BMI, 당뇨병 유무 등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권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루 식사 횟수와 인슐린 저항성 간의 연관성을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재 연구 △대사질환 고위험군 대상 맞춤형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 개발 등 더 발전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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