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하면 떠오르는 음식, 떡국. 새해가 되어 나이는 먹기 싫어도 안 먹으면 아쉬운 게 떡국이다. 떡국의 주재료는 길게 뽑은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썰어 만든 떡국 떡이다. 여기에는 오래 살고 돈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떡국은 그 안에 담긴 소망과 달리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다. 한 국자에 담긴 떡국 떡 11개의 열량은 밥 3분의 1공기와 같다. 떡은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로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섬유소와 영양소는 거의 없다.
떡처럼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이 급격하게 올랐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갑자기 혈당이 튀어 오르면 졸림, 두통, 시야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반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는 식은땀, 손 떨림,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저하되고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는 물론 귀경길 운전자도 설날 아침에 무심코 떡국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당 스파이크로 인한 식곤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복 상태인 아침에는 혈당이 낮아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설날엔 백미 대신 보리나 현미로 만든 떡국 떡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백미의 당지수(GI)는 70~90인 것에 비해 보리와 현미의 당지수(GI)는 50~60에 불과하다. 또한 보리와 현미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식은 금물이다. 재료가 무엇이든 떡은 흡수가 빠른 가루 형태를 압축해 만들어져 밥으로 먹을 때보다 혈당이 빨리 오르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풍부해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주는 매생이나 파래를 떡국에 추가해도 좋다. 섬유질은 지방 성분의 배출을 돕기 때문에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 떡국을 먹기 전에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나물 반찬을 먼저 먹는 것도 방법이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식사 후 함께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실린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후 10분 정도 걷는 것이 하루에 한 번 30분 걷는 것보다 혈당 조절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