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휴젤 이어 녹십자도 '눈독'…K-보톡스, 美·中시장 경쟁 가속

홍효진 기자
2025.02.13 15:53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규모(예상치).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GC녹십자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선발주자인 대웅제약·휴젤 등이 미국과 중국·유럽 등 대형 톡신 시장에 선진입한 가운데 녹십자도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 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자회사 GC녹십자웰빙은 전날 공시에서 국내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니바이오는 스웨덴 미생물 분양 기관 겸 균주 은행인 CCUG에서 정식 도입된 균주를 활용한다. 현재 중국·브라질·페루·태국·쿠웨이트·코스타리카·대만 7개국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 중 중국은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이니바이오는 상반기 중국 신약승인신청(NDA), 연말 브라질 내 첫 제품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십자웰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중국·브라질 등 대형 보톡스 시장 진출을 꾀한다. 태반주사제 '라이넥' 중심의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보톡스·필러·스킨부스터 중심의 에스테틱 사업을 주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녹십자그룹 관계자는 "라이넥은 중국 의료특구 하이난성에 시판 중이며, 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경험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에 이미 품목허가를 받고 제품을 출시한 경험과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톡스는 이마·미간·눈가 등 주름 개선과 얼굴 윤곽 교정, 다한증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글로벌 보톡스 시장 규모는 2024년 18조원에서 2030년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중국·미국·브라질·태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톡스 수출 규모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액은 3억6600만달러(약 5300억원)로 전년 대비 19.2%가량 성장했다. 올해 예상 수출 규모는 4억달러(약 5800억원)에 달한다.

'보톡스 경쟁' 기존에 대형 시장에 선진입한 대웅제약과 휴젤 등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로는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명 주보)가 꼽힌다. 나보타는 2019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나보타의 연 매출은 1864억원, 수출 매출은 1560억원이다. 지난해 나보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3%로 미국 미용 톡신 시장 내 2위에 안착했다.

2019년 나보타의 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했지만 2023년 11%에서 지난해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의약품청(EMA), 캐나다 보건부 등을 비롯해 최근 중동 최대 미용 시장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진출한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웰빙 관심도가 높지만 톡신 침투율은 낮은 젊은 MZ(밀레니얼+Z) 세대층에 집중한 마케팅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톡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휴젤의 '보툴렉스'(미국명 레티보)의 경우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3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했다. 앞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따낸 휴젤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톡신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휴젤은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28년까지 톡신·필러 진출 국가 수를 각각 67개국에서 80개국으로, 52개국에서 70개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휴젤은 브라질 내 톡신 판매 관련 신규 협업사를 확보하는 한편, 톡신 생산 능력을 기존 570만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에서 올해 상반기 1300만 바이알로 키울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관련 포화 상태인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다"며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기업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존 업체를 대체할 피부 미용 효과 등 그 외 세부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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