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대신 창원서 암수술"…30년간 병상 1000개 늘린 '이 병원'

창원(경남)=홍효진 기자
2025.02.24 11:00

창원한마음병원 "의료대란 이후 중증질환 전문의료 강화"
성인중환자실 병상 수 54개→61개…경남 2차병원 중 최대
하충식 병원 의장 "PA간호사 진료역량 확대, 전공의 의존도 낮출 것"

지난 20일 오후 5시쯤 경남 창원시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외과계집중치료실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의료대란 이후 성인중환자실 병상 수를 54개에서 61개(현재 운영 기준)로 늘렸습니다. 경남 2차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죠." (하충식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의장)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이하 한마음병원). 남색 간호복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간호진이 널따란 복도와 입원 환자 곁을 오가며 분주히 움직였다. 1994년 불과 4개 병상으로 시작한 한마음병원은 현재 1008개 병상을 가진 3만평 이상 규모의 '2차 대형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의료공백 사태가 본격화된 뒤엔 중환자실 병상 수를 기존 54개에서 61개로 늘리고 중환자의학과 전문의와 응급의료센터 의사를 각각 2명, 3명(4년차 전공의) 증원하는 등 중증질환 전문의료를 강화했다.

이날 취재진은 심·뇌혈관센터를 시작으로 외과계집중치료실, 건강증진센터, 소화기센터, 인공신장실, 경남지역응급의료센터 등 원내 주요시설을 둘러봤다. 김기환 중증응급병원 병원장은 "코로나19 당시 하루 69만건의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등 비상의료 대응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의료공백 사태 이후 중증 전문의료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외과계집중치료실의 경우 교수 6명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보통 대학병원 중환자실 의사 수는 2~3명 수준인데 한마음병원은 이의 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쯤 경남 창원시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외과계집중치료실에 입원 중인 환자들의 모습. /사진=홍효진 기자

한마음병원은 현재 총 765개의 병상을 운영 중으로, 응급의학과·중환자의학과 등 34개 진료과와 간담도췌장센터·뇌혈관센터 등 31개의 진료센터가 돌아간다. 의사직(전문의·일반의) 118명, 간호직 1021명, 약무직 12명 등이 근무 중이다. 성인중환자실은 3층 외과계집중치료실과 추가로 증축한 4층 내과계집중치료실로 나뉘는데, 두 곳을 합하면 병상 개수는 총 66개(외과계 40개·내과계 26개)다. 이 중 현재 61개 병상을 운영 중으로 오는 3월1일부터는 5개 병상을 더해 66개 전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마음병원은 2030년 총 3000병상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한마음병원 성장의 원동력은 '신뢰'에 있다. 경남 중증환자가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까지 가지 않고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됐단 설명이다. 실제 2021년 의료기관 확장 이전 개원 이후 2022~2024년 창원시 외 환자 유입이 늘면서 진료권을 넓히고 있다. 수술 건수는 지난해 1만3473건으로 2022년 대비 29.6% 증가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쯤 경남 창원시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경남지역응급의료센터 모습. /사진=홍효진 기자

특히 '응급실 뺑뺑이'가 지속되던 가운데, 지난해 9월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에 지정된 한마음병원은 경북 칠곡과 구미에서 각각 소아환자와 70대 환자를 수용하는 등 타지 응급환자 치료에도 앞장섰단 평가를 받는다. 병원 내 중증응급(의심) 환자(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 1~3등급) 수는 2022년 8595명에서 지난해 1만9214명으로 80.9% 급증했다.

30년간 근무한 서울아산병원을 떠나 2022년 한마음병원에 온 췌장·담도 분야 권위자 김명환 병원장은 "환자가 서울로 가는 이유는 '내가 내 몸을 이곳에 맡길 수 있을까'란 고민 탓에 (지역병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데 있다"며 "(의료공백 이후)서울 쪽 치료환경이 여의찮단 반사이익도 일부 있지만, 우리 지역은 췌장암 환자 10명 중 9명이 한마음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1명 정도만 서울로 간다. 우수의료진 확보와 시스템 개선 등 측면에서 지역민 신뢰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김명환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병원장이 지난 20일 병원에서 진행된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김 병원장은 경증~중증의 포괄적 진료역량을 가진 2차병원이 3차와 1차 병원을 연결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 수가 등에서 상급종합병원(이하 상종)과 동일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증질환(환자)을 모두 상종으로 보내면 포괄적 진료역량을 갖춘 2차 병원은 껍데기만 남는 꼴"이라며 "현재 2차병원의 역할이 상당히 애매하다. 2차병원이 의료전달체계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동일질환에 대해 상종과 같은 수가를 적용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베네핏(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공백 사태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한마음병원은 PA(진료지원) 간호사 제도를 통해 전공의 의존도를 최소화하겠단 입장이다. 현재 한마음병원 내 PA간호사는 80여명이다. 하 의장은 "전공의가 돌아온다 해도 절대 이전처럼 회복될 순 없을 것"이라며 "한마음병원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계속 나아갈 계획이다. PA 간호사들의 진료 역량을 거의 전공의 수준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전공의 수를 최대한 낮추는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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