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이러스 사라진듯"…올해 무료접종 독감 백신, 3가로 바뀐다

박미주 기자
2025.03.04 16:07

올 하반기 국가예방접종으로 공급될 독감 백신, 기존 4가에서 3가로 바뀌어
독감 백신 공급 단가는 하락 전망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필수예방접종 2024~2025절기 계약 물량/그래픽=김지영

정부가 올 하반기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도입할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유형이 기존 4가에서 3가로 전환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4가 백신에 포함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야마가타 계통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더이상 검출되지 않아 이를 제외한 3가 백신 접종을 권고해서다. 이에 백신 생산업체들은 3가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3가 백신으로 바뀌면 공급 단가가 낮아지고 백신 업체의 매출이 낮아질 수 있는데 업계에선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보령바이오파마는 오는 8월1일부터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인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보고했다. 대신 2025~2026절기부터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2025~2026절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지원 사업의 인플루엔자 백신 유형을 3가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해 7월 2025~2026절기에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할 인플루엔자 백신의 3가 전환을 결정했다. WHO가 2020년 이후 야마가타 계통 바이러스의 자연적 발생이 확인되지 않아 인플루엔자 백신에 야마가타 계통 항원을 포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3가 백신을 권고한 영향이다. 2024~2025절기에는 질병청이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급했다.

다른 백신 공급업체들도 3가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 준비를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청 공급을 위해 3가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GSK는 국내 규제기관과 '플루아릭스테트라' 3가 백신의 국내 승인과 공급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했다. 현재 수출용과 내수용으로 3가와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모두 생산 중인 GC녹십자는 국내외 시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도 질병청의 국가 무료 백신 접종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필요한 인플루엔자 백신 사양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질병청은 이달 중 백신 공급업체들과 협상해 백신 공급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때 백신별 단가는 지난해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을 위해 체결한 백신별 단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3가 백신의 가격이 4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가에 차이가 있어 3가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 단가는 4가 백신 계약 때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은 이달 중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계약 때 6개 백신업체와 4가 백신의 공급 계약단가는 1만340~1만810원이었다. 계약 물량은 1170만도즈(회분), 계약 총액은 1236억2950만원이었다. 업체별로 100억~200억원대에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다만 올 하반기 공급할 인플루엔자 백신의 단가가 낮아져도 업체별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백신의 단가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원가 동반 하락으로 수익성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3가 전환으로 인한 매출 변화는 해외 신시장 창출로 만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태국에 수출했는데 올해도 동남아와 남반구 시장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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