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수출하는 의약품에 상호관세가 붙지 않게 됐지만 의료기기에는 25%의 관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을 수출하는 경우 아직은 관세 여파가 적지만 의료기기는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산 제품엔 25%의 관세가 붙는다. 다만 의약품 등 일부 품목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에 수입되는 의약품에 25% 이상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단계적으로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며 로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들의 관세 리스크(위험)이 아예 해소됐다기보다 앞으로 발표될 품목 관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은 피했지만 의료기기는 25% 관세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 의료기기 업체 대표는 "미국 관세를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당장 오는 9일부터 25%의 관세가 붙게 돼 미국 수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지금 미국에서 관세가 붙기 전에 빨리 제품을 보내라는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수출하는 의료기기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제품의 경쟁력이 다른 미국산 제품 대비 없어진다"며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기에는 인건비가 비싸 원가가 25% 오를 게 뻔해서 미국은 그냥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 진출을 확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