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갑자기 늘어난 이 암…얼굴·몸에 생긴 '이것' 잘 살펴야

박정렬 기자
2025.04.28 17:30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속도로 증가하는 암 중 하나가 피부암이다. 실제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이용해 1999~2019년 국내 피부암 발생률과 생존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년간 국내 피부암 발생자 수는 7배나 증가했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자외선 노출"이라며 "수명이 길어지고 스포츠 인구 증가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햇볕 노출 시간과 자외선 누적량이 많아졌다. 과거보다 대기 오존층이 얇아진 점 등도 피부암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종류가 다양하다. 환자가 가장 많은 기저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 편평세포암은 90%로 비교적 안전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악성흑색종'이다. 전이가 빠르고 위험해서 국내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63%밖에 되지 않는다. 4기에 발견되면 1년 생존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도별 피부암 환자 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기저세포암은 피부 가장 바깥 부위인 표피의 최하단인 기저층이나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 발생한다. 얼굴과 목, 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눈, 코, 입 주위에서 많이 생긴다. 권 교수는 "초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아서 점을 빼러 갔다가 발견되기도 한다"며 "점과는 달리 약간 푸른빛이나 잿빛이 도는 것이 특징으로 간혹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처럼 보이기도 하며,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편평세포암은 피부의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며 얼굴과 목에서 많이 생긴다. 각질이 많이 일어나거나 마치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전조증상이 있는데, 바로 광선각화증이다.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될수 있는 상태로,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 광역동치료, 알다라크림 등을 통해 표피의 피부를 벗겨내는 치료를 받게 된다.

빠른 전이로 가장 위험한 피부암으로 꼽히는 악성흑색종은 앞선 피부암과는 달리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한다. 전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위험한데다 반점이나 결절로 보여 검은 점으로 오해하기 쉽다. 권 교수는 "일반 점은 모양이 대칭으로 나타나고 주변 피부과의 경계가 뚜렷하지만 흑색종은 대칭적이지 않다"며 "또 주변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일정하지 않고 점차 커지는 특징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본 치료는 수술, 재건도 중요

피부암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신체 검진, 피부 확대경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감시림프절생검과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기본 치료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통한 완전 제거다. 권순효 교수는 "악성흑색종의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피부암이 얼굴에 많이 나타나는 만큼 미용・기능적 피부 재건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피부암은 점이나, 검버섯 등 다른 피부 증상과 유사해 헷갈리기 쉽다. 이때 기억할 것이 'ABCDE 룰'이다. A는 Asymmetry, 비대칭이다. 피부암은 일반 점과 달리 양쪽 모양이 다르다. B는 Border, 경계부를 봐야 한다. 피부암은 점과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C는 Color,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봐야 한다. D는 Diameter, 크기로 대략 6㎜ 이상이 되면 피부암의 위험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E는 Evolving,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지 경과를 본다. 이 5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에도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심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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