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겠지" 넘겼는데 날벼락..."아기 낳기 힘들다" 이 병 급증

"생리통이겠지" 넘겼는데 날벼락..."아기 낳기 힘들다" 이 병 급증

정심교 기자
2026.04.08 18:07

[정심교의 내몸읽기]

자궁근종의 종류.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자궁근종의 종류.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자궁근종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20년 51만4260명이었는데, 2024년 63만7575명으로 4년 새 24% 늘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5~35%에서 발견된다. 특히 30세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35세 이상 여성의 40%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생리통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방치하면 근종의 크기·개수가 증가하면서 과다출혈, 골반 통증은 물론 난임·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엄혜림 전문의는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므로 크기가 커질수록 자궁 구조가 변형되고 임신하기 나쁜 환경이 될 수 있다"며 "증상이 가볍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크기·위치 변화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 없어 방치 쉬워…커지면 난임·유산↑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줄어드는 반면, 가임기에는 점차 커지거나 개수가 증가할 수 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위치와 크기, 개수에 따라 월경 과다, 부정 출혈, 골반 통증, 심한 생리통,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난다. 방광·장을 압박할 경우 빈뇨, 배뇨 곤란, 변비 같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근종이 커지면 자궁 내강이 변형돼 수정란 착상이 어려워지고, 임신 중에는 유산·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거대 근종이나 다발성 근종은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자료=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자료=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치료 핵심은 '자궁 보존'…로봇수술 후 회복 빨라

자궁근종 치료는 자궁근종의 크기, 증상,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고 자궁근종 크기가 작으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출혈·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수술의 핵심은 근종을 떼면서 자궁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특히 임신을 계획한 여성에겐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부인과 수술의 패러다임이 '최소침습'을 넘어 '정밀보존'으로 발전하면서 로봇수술이 주목받는다. 로봇수술은 10배 확대된 3D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미세한 혈관과 신경을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교하게 봉합할 수 있어 자궁 기능 보존과 가임력 유지에 유리하다.

자유롭게 회전하는 로봇팔을 활용하면 기존 복강경으로 접근이 어려운 위치의 근종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절제 후 자궁 근육층을 치밀하게 봉합해 수술 후 자궁 파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 된다. 거대 근종, 다발성 근종같이 난도 높은 질환도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또 개복수술보다 절개 범위와 조직 손상이 적어 출혈·통증이 줄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3일 이내 퇴원할 수 있다. 1주일 이내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하다. 수술을 결정할 때는 의료진의 경험과 다학제 협진 시스템, 진단부터 사후관리까지의 체계적인 치료 과정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엄혜림 전문의는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정밀 절제와 봉합이 가능해 가임력 보존과 합병증 감소 측면에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며 "임신 계획이 있거나 거대·다발성 근종처럼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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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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