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싣겠다" 美·日 줄선다…마취통증의학회 학술지 '세계 톱5' 진입

박정렬 기자
2025.07.16 15:36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가 마취과학 분야 '글로벌 5대 학술지'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제는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연구자가 먼저 논문 게재와 연자 참여를 위해 'K-학회'의 문을 두드린다. 탄탄한 임상 경험에 학술 실적까지 더해지며 한국 의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글로벌 학술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최근 발표한 '2024 Journal Impact Factor'(영향력 지수, 이하 JIF)'에서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의 공식 학술지(Korean Journal of Anesthesiology, 이하 KJA)가 세계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널리 알려진 주요 학술지 'Pain'이나 'Anesthesia and Analgesia'보다도 높은 순위다.

JIF는 해당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네이처, 셀, 란셋과 같이 '유명 학술지'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로 통한다. 내용이 새롭고 파급력이 클수록 다른 연구자들이 더 많이 인용하기 때문이다.

KJA는 2021년 클래리베이트사가 수준 높은 학술지를 선별해 리스트화하는 SCIE(과학인용색인)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JIF는 3.1(추정치)였는데 3년만에 6.3으로 2배가량 껑충 뛰었다. 지난해 전체 논문 인용 수는 4385건을 기록했다. 이번 순위 조사는 총 68개 학술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회의 또 다른 공식 학술지인 'Anesthesia and Pain Medicine'(APM) 역시 올해 처음 부여받은 JIF 3.2를 기록, 세계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약진했다. 전영태 학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공식 학술지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도 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마취통증의학과의 역량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는 해외 연자 참여가 100명에 육박한다. 규모와 내용 면에서 미국마취과학회·유럽마취과학회와 더불어 글로벌 3대 학회로 자리매김했다.

최원주 대외협력부회장(일산백병원)은 "봄과 가을 열리는 두 번의 학술대회를 한 번으로 압축하고, 국제화를 통해 학술 집중적인 분위기와 시스템을 정립한 것이 학회의 위상을 높인 계기가 됐다"며 "평의원 100여명의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실력 중심' 운영 방침도 빛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태 학회장은 "이번 성과는 한국 마취통증의학계의 연구 역량과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국내 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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