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좋다고 철분·칼슘 한 번에? "흡수율 떨어져" 깐깐한 '대치동 의사'의 조언

박정렬 기자
2025.07.21 16:02

영양제 소분 판매 허용으로 '올바른 복용' 중요해져
영양제처방학회, 의사·약사·영양사 등 교육 강화
최근 학술대회 개최…대국민 캠페인도 전개 예정

김갑성 대한영양제처방학회 회장(365일가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이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서 '건강기능식품 처방가이드'를 들어보이며 영양제 복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우리나라 성인의 약 70~80%가 영양제를 복용합니다. 문제는 정확히 왜, 무엇을, 얼마나 복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의사·약사·영양사·간호사 등 1800여명으로 구성된 대한영양제처방학회 김갑성 회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대치동 365일 가정의학과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중복 섭취, 과다 섭취, 유효성 검토 없는 '무조건 복용'이 대표적인 문제"라며 "인터넷, 홈쇼핑, 유튜브 정보만을 보고 본인의 상태와 관계없이 제품을 고르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영양제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라 영양제 소분 판매도 가능해졌다. 영양제를 '한 통씩' 사지 않고 필요한 만큼 '골라서'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양제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맞춤복용'을 위해 알아야 할 정보는 급증하고 있다. 김 회장이 2022년 학회를 설립하고 약사, 영양 전문가와 질환별 영양제 처방 정보를 담은 '영양제 바이블'(건강기능식품 처방가이드)을 출간한 배경이다. 최문일 학회 이사는 "성분마다 의료 학술 논문 등에 언급된 횟수에 따라 근거를 A~D로 구분해 차등을 뒀다"며 "병원·약국 등에서 환자에게 영양제를 추천하거나 처방할 때 '참고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영양제는 약이 아니지만, 몸에 직접 영향을 주는 물질이라 적절하게 섭취하지 않으면 부작용이나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철분제와 칼슘을 동시에 복용하면 흡수가 떨어지고, 특정 약물과 비타민K는 상충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나이나 앓는 병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의 종류와 양도 다른데 이를 한 권의 책으로 총망라했다"고 강조했다.

27개 질환별 근거 중심 영양제 복용법이 담긴 책 '건강기능식품 처방가이드'의 한 부분./사진=대한영양제처방학회

영양제처방학회는 앞으로 영양제 맞춤 지침을 제공·교육하고 시스템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13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 시행에 따른 시장의 변화', '맞춤형 영양제 처방의 필요성과 실제 적용사례', '소분 판매의 법적·제도적 요건'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된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비타민D 고용량 복용 이슈, 장 건강과 프로바이오틱스의 과학적 근거 등을 다루며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학회는 정기 학술대회뿐 아니라 영양제 처방 인증 의사, 영양제 처방 마스터, 식품분석 전문가 1·2급 민간 자격증을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의사나 약사 이외에 건강기능식품업 종사자 등이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김갑성 회장은 "이제는 근거 중심의 정확하고, 안전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처방'의 시대"라며 "의학적 판단에 기반한 영양제 복용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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