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솔루션은 오가노이드(인공 미니장기) 강자다.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오가노이드로 매출을 내고 있다. 직접 개발한 인체조직모델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시험지침(TG)에 등재했는데, 이 관문을 뚫은 기업은 바이오솔루션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5~6개뿐이다. 국내에선 바이오솔루션이 유일하다.
바이오솔루션은 최근 출범한 민관 협력 단체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국내 오가노이드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27개 기업과 18개 기관이 이 컨소시엄에 모였다.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는 27개 참여 기업 중 14개 기업(바이오의약품협회 포함)에 부여한 이사 임원직을 맡았다. 그동안 쌓은 오가노이드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경험)를 토대로 국내 오가노이드 산업이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의 초대 이사를 맡은 이 대표는 4일 서울 바이오솔루션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의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동물시험을 폐지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커질 것"이라며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에 참여한 여러 기업과 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협력해 국내 오가노이드 산업의 표준과 규정, 기준을 정립하고 시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오가노이드 산업 성장의 첫발을 뗀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이 대표는 바이오솔루션이 오가노이드 기술 강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솔루션의 인체조직모델은 앞서 국제시험 가이드라인(OECD TG)을 충족하면서 글로벌 상업화의 요건을 갖췄다. 올해 환경부와 식약처의 GLP(우수실험실기준) 인증도 받았다.
이 대표는 "사실 바이오솔루션은 연골조직이나 피부조직 기술을 오랜 기간 연구한 오가노이드 전문기업"이라며 "이미 동물 대체시험법과 재생의학 분야까지 상업화를 완료한 기업으로, 오가노이드 시장에서 상당히 앞섰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10년 가까이 노력해 OECD 인증을 받았는데, 다른 기업은 쉽지 않은 성과로 일종의 시장 진입장벽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오가노이드 시장이 성장 초기에 진입했다고 판단, 앞으로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비임상 시험대행(CRO)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환경을 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시험의 단계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동물 모델 중심 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등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글로벌 오가노이드(인체조직모델) 시장은 2023년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2032년 48억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주로 화장품 분야에서 매출이 나오지만, 앞으로 여러 화학물질과 의약품 등으로 시험 영역을 확장하고 독성뿐 아니라 유효성 평가까지 시험 서비스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앞서 각막과 피부 모델로 OECD 인증을 받은 데 이어 폐와 간, 심장, 뇌 등 다양한 장기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다양한 인체조직모델 개발부터 시험법 연구까지 모든 과정을 표준화하는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솔루션은 오가노이드 사업에서 올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확보했다. 글로벌 주요 임상기관인 프랑스 유로핀즈(Eurofins)가 바이오솔루션의 인체조직모델을 사용하기로 했다. 현재 구체적인 수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첫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솔루션 인체조직모델의 첫 수출 건으로, 오가노이드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시작됐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아시아 동물 대체시험법의 허브로 자리 잡고, 글로벌 시장 톱 플레이어로 활약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인체조직모델의 기술이전 등 글로벌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바이오솔루션이 직접 대체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가노이드 시장이 커질수록 바이오솔루션의 인체조직모델 기술력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은 대표 품목인 카티라이프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조기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실제 환자에 카티라이프를 사용하고 처방이 누적될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고, 내년이면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바이오솔루션의 자회사 헬릭스미스의 대표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의 성과도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다. 이 대표는 바이오솔루션 대표와 헬릭스미스 사장(CTO, 최고기술책임자)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중국 제약사 노스랜드에 기술이전한 엔젠시스가 중증하지허혈증(CLI) 치료제로 현지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임상 3상에서 좋은 결과를 확인한 만큼 이르면 연내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