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바이오파마의 자회사인 루카스바이오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기억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비임상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 SFTS는 참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치명률 약 18% 수준의 고위험 감염병으로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루카스바이오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SFTS 치료제 임상 개발과 국가 감염병 대응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루카스바이오는 3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SFTS 특이적 기억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LB-DTK-SFTSV'가 실제 SFTS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해 12월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뒤 루카스바이오는 치료제 개발을,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생물안전 3등급(BSL-3) 시설에서 전임상 효능 평가를 담당했다. 연구 결과 LB-DTK-SFTSV는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선택적으로 인지해 제거하는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루카스바이오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면역세포 활성화 수준을 넘어 실제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세포치료제 후보의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라며 "현재까지 보고된 SFTS 치료제 후보 중 바이러스(SFTSV) 감염 세포에 대한 항원 특이적 기억 T세포 기반 살상 효능이 검증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말했다.
LB-DTK-SFTSV는 루카스바이오의 자체 플랫폼인 'DTK(Direct Targeting Killer)'를 활용해 개발됐다. 특히 자연 감염 이력이 없는 건강 공여자로부터 SFTS 특이적 기억 T세포를 생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루카스바이오는 이에 따라 향후 신종·변종 감염병 발생 시 별도의 면역 공여자를 확보하지 않고도 치료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루카스바이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 진입을 추진하는 한편, 건강 공여자로부터 생산한 기억 T세포를 사전에 제조·보관하는 공여자 뱅킹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생산한 SFTSV 특이적 기억 T세포를 사전에 제조·냉동 보관하고, 환자 발생 시 적합성을 확인해 즉시 투여할 수 있는 신속 대응 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이번 공동연구는 고위험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면역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감염병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조석구 루카스바이오 대표는 "이번 성과는 DTK 플랫폼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거대세포바이러스(CMV), BK바이러스(BK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이어 SFTSV와 같은 고위험 감염병에서도 적용 가능함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며 "정부·연구기관과 협력해 DTK 기반 건강 공여자 기반 기억 T세포 뱅킹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감염병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