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피스, 오픈이노 확장 시동…'삼성픽' 바이오벤처 성과도 주목

정기종 기자
2025.11.12 16:31

삼성에피스홀딩스, 바이오 플랫폼 개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글로벌사 공동 개발·기술 이전 등 추진
자체 경쟁력 강화 통해 오픈 이노 전략 진화…기존 협업·투자 기업 성과 통해 안목 검증 완료

삼성 바이오 분야 주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그래픽=윤선정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에피스넥스랩 설립을 통해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공동 개발 또는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지분 투자 및 공동 연구를 중심으로 펼쳐온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한층 확장된다는데 의미가 부여된다. 이에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한 삼성의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에 대한 관심도 재조명 되는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근 수년간 힘을 실어온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성과가 올해 줄줄이 가시화 되고 있다. 계열사가 힘을 모아 조성한 펀드 투자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인수합병(M&A) 되며 가치를 인정받거나, 기술이전 계약, 시리즈 투자 유치 등 굵직한 결과물을 내놓는 중이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국내외 유망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산업 생태계 존재감을 키워왔다. 직접적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항체-약물접합(ADC), 유전자치료, 링커 플랫폼 등 차세대 바이오 핵심 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력과 투자를 병행하며,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 개발 분야 핵심 역할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삼성의 대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수단인 삼성 라이프사이언스(LS) 펀드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 출자했고, 단백질 상호작용(PPI)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사 프로티나와는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 LS 펀드는 2023년 ADC 링커 기술을 보유한 아라리스 바이오텍(스위스)와 ADC 플랫폼 기업 에임드바이오(한국)에 이어 지난해 5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라투스바이오(미국)까지 매년 투자 기업을 늘리는 중이다. 지난달엔 미국 아버 바이오테크놀로지에도 투자를 단행하며 유전자 편집 기술까지 영역을 넓혔다.

삼성 LS 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기업들은 올해 잇따라 성과를 도출하며 안목을 증명하는 중이다. 아라리스바이오는 지난 3월 일본 오츠카제약 산하 다이오제약(Taiho)에 11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인수됐고, 에임드바이오는 지난달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4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라투스바이오 역시 이달 들어 KDB산업은행 실리콘밸리법인으로부터 500만달러(약 7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해냈다. 회사가 최근 인공지능(AI)과 러닝머을 활용한 AAV 유전자치료 설계 전략을 발표하며, 예측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유전자 치료기업으로 도약 가능성이 우호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적극적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인 프로티나와의 공동 개발 협업 역시 이달 보건복지부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 국책과제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프로티나)되면서 결실을 맺는 중이다. 총사업비 470원 규모의 해당 과제에는 프로티나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 백민경 교수팀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말까지 항체 신약후보 10개를 개발, 1개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에 나선다는 목표다.

누적된 성과에 에피스넥스랩의 향후 행보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지난 11일 출범을 공식화 한 에피스넥스랩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미래 바이오 신성장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홀딩스 산하 또다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별개로 플랫폼 개발 특화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오 플랫폼을 자체 설계 및 개발해 국내외 요소기술과 협력·투자를 진행, 다양한 타깃 질환 분야에 적용 가능한 후보물질을 발굴해 이를 공동 개발 또는 기술 이전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펩타이드 기반 약물 전달과 기능 향상 등 차별화 기술 플랫폼을 통해 비만, 당뇨, 항암 등 주요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적극적인 차세대 기술 발굴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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