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랩스, 코스닥 상장 본격화…"실사용 확대, 플랫폼형 기업 가능성"

스카이랩스, 코스닥 상장 본격화…"실사용 확대, 플랫폼형 기업 가능성"

박미주 기자
2026.03.30 15:45

스카이랩스,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급여 적용' 반지형 혈압계로 차별화
'카트 비피 프로', 1700여개 의료기관서 사용돼…대웅제약과 협업해 입원환자로 사업 영역 확장

스카이랩스 CI/사진= 스카이랩스
스카이랩스 CI/사진= 스카이랩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랩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며 IPO(기업공개) 절차를 본격화했다. 시장에서는 스카이랩스의 기술 자체보다, 해당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쓰이고 있는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상장성은 이제 기술의 참신함보다 의료현장 안착 여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실적 확장 가능성에서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랩스는 지난 1월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스카이랩스는 오랜 기간 표준으로 자리 잡아온 커프형 혈압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선 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 확보하며 제도권 안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의료기기 산업은 기술 완성도만으로 사업화가 이뤄지기 어렵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처방과 검사, 청구가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매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랩스는 이 같은 구조를 비교적 빠르게 마련해 왔다. 스카이랩스의 외래진료용 제품인 '카트 비피 프로'는 2024년 9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처방 15만건을 넘어섰고, 현재 전국 1700여개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기술의 유효성과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 뒤 실제 진료 체계 안에 편입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부분을 스카이랩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사실보다 의료진이 실제로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스카이랩스는 제도권 진입 이후 현장 사용 경험을 쌓아가며 기술과 사업성 사이의 간극을 줄여온 사례"라고 평가했다.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사진= 스카이랩스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사진= 스카이랩스

스카이랩스의 사업 구조는 강화됐다. 기존 외래 중심의 카트 비피 프로에 더해 반지형 혈압계를 활용해 입원 환자의 혈압 데이터를 자동 측정하고 관리하는 병동 전용 솔루션 '카트 온'을 출시하면서 병원 내 입원환자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됐다. 카트 온은 대웅제약(162,400원 ▼4,600 -2.75%)이 유통을 맡고, 씨어스의 병동 모니터링 플랫폼 '올 뉴 씽크'와 연동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트 온과 올 뉴 씽크의 결합으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이 활용하는 기존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에 혈압 모니터링까지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카트 온은 간호 인력이 정해진 시간마다 병실을 방문해 수동으로 혈압을 측정·기록하던 방식을 '자동 측정·데이터 전송' 체계로 전환해 병동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수 없이 정확한 혈압 데이터를 기록·축적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스카이랩스는 외래, 병동, 일상을 아우르는 혈압관리 제품군을 구축하게 됐다. 전주기 혈압관리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일 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상장 이후 실적 확장의 경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 기반을 강화했다. 일본에서는 오츠카제약과 카트 비피 프로 현지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오므론 헬스케어와 일반 소비자용 카트 비피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문가 시장과 소비자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스카이랩스의 상장 추진을 단순 기대감에 기댄 기술특례 스토리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제도권 안에서 제품이 사용되고 있고, 외래 중심 제품에서 병동과 일상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모델의 현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 설명 자체보다 그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반복 사용되며 매출로 연결되는지 여부인데, 스카이랩스는 이 부분에서 비교적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의료현장 내 지속 사용성과 확장성"이라며 "스카이랩스는 초기 검증 단계를 넘어 외래·병동·일상을 잇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형 의료기기 기업으로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