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사들이 의료정책 설계"…전공의들 '젊은의사정책연구원' 발족

정심교 기자
2026.03.01 15:24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공의노조 출범식에 전공의들의 요구안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9.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젊은 의사들이 의료정책 대안을 내기 위해 싱크탱크(두뇌집단) 조직을 만들었다.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소외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성존, 이하 대전협)는 "젊은 의사들의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의료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싱크탱크인 '젊은의사정책연구원(Young Physicians' Policy Institute)'을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

한성존 대전협 회장은 "지난 시간 우리가 몸으로 부딪치며 외쳤던 목소리들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으려면, 이제는 근거와 데이터라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며 "젊은의사정책연구원(이하 젊의연)은 젊은 의사로 하여금 단순한 정책의 객체를 넘어, 미래 의료를 설계하는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젊의연은 과거 의정 갈등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이 정책 결정 구조에서 소외됐던 한계를 극복하고, 젊은 의사의 관점에서 '근거 중심(Evidencebased)' 정책 제안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재건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이다.

초대 연구원장은 박창용 대전협 정책이사가 맡는다. 연구위원회 구성을 통해 관련 전문 연구원 채용을 완료한 상태로, 3월 내 첫 연구과제 수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젊의연은 출범과 동시에 제1호 연구과제로 '보호수련시간(Protected Time)의 보장을 위한 전공의 수련교과과정 개편안' 연구에 착수한다. '보호수련시간'이란 전공의가 진료·행정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학습·연구 등 역량 강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장된 일정 시간을 의미한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필수적인 수련 요건으로 자리 잡았으나, 국내에서는 수련 규정 내 의무가 아닌 권장의 형태로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젊의연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수련병원의 보호수련시간 보장 현황 실태조사 △진료과별 적정 보호수련시간 및 방안 설계 △이를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적 개선안을 도출해 정부와 국회에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또 젊의연은 전공의를 넘어 공보의·전임의 등 다양한 직역의 젊은 의사를 아우르는 의료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젊은 의사 레지스트리(Registry)'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원자료를 토대로 젊의연은 젊은 의사의 시각에서 향후 국내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의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다변화하는 보건 의료 환경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창용 초대 젊의연 원장은 "젊의연의 설립은 젊은 의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지지 않도록 정제된 정책의 언어로 승화시키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초대 원장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향후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 환경 내 현장과 정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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