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쿡쿡' 찌르더니 시뻘건 소변이…봄만 되면 이 환자 '쑥'

옆구리 '쿡쿡' 찌르더니 시뻘건 소변이…봄만 되면 이 환자 '쑥'

홍효진 기자
2026.04.17 17:09

[의료in리포트]
기온 오르고 활동량 증가한 봄철…수분 부족해지기 쉬워
옆구리 심한 통증·혈뇨·구토 등 증상 동반
방치하면 요로감염·패혈증 유발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경기 남양주에 사는 30대 후반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출근 준비 도중 왼쪽 옆구리에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했다. 2주 전부터 소변보는 횟수가 늘고 묵직한 느낌이 반복되는 등 건강 이상 신호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통증은 처음이었다. 진통제를 먹어도 가라앉지 않는 통증에 급히 병원을 찾은 이씨는 검사를 통해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고 짜게 먹는 편"이라며 "안 좋은 식습관이 누적되면서 요로결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땀 배출이 늘어나는 봄철이 되면 체내 수분량이 줄면서 '요로결석'이 나타나기 쉬운 몸속 환경이 만들어진다.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몸 밖으로 나갈 때 지나는 길인 '요로'(신장·요관·방광·요도)에 소변 속 물질이 뭉쳐 돌처럼 굳는 질환이다. 수분 섭취량이 감소하면 소변량도 줄게 되는데, 이 경우 결석을 만드는 성분의 농도가 높아져 결석이 생기기 쉽다.

요로결석증 환자는 요즘처럼 기온이 오를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월별 요로결석증 환자 통계(총 33만5628명)에 따르면 그해 2월 3만9925명이었던 환자 수는 4월 4만2956명으로 늘었고, 8월엔 4만8301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월별 환자 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찾아오는 심한 통증이다. 보통 한쪽 옆구리나 허리 쪽에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아랫배나 사타구니 방향으로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나 메스꺼움,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요로계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요로감염', 미생물 감염에 따른 장기기능 장애인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보통 결석 크기가 4밀리미터(㎜) 이하로 작고 통증이 비교적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석이 크거나 요로를 막고 있다면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을 잘게 깨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가느다란 기구를 요로 안에 넣어 결석을 제거하는 내시경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을 활용한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요로결석은 재발 위험이 높아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부터 수분 관리를 통한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물을 자주 마셔 소변량을 늘리고 결석 생성을 촉진하는 짠 음식과 과도한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요로결석 환자라면 하루 최소 10잔 이상의 물을 마셔 일일 소변량이 2리터(ℓ)를 넘도록 하는 게 좋다. 운동 등 땀을 많이 흘렸다면 추가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박민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통증이 잠시 줄었다고 해서 괜찮아졌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며 "결석 크기와 위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자연 배출 가능 여부와 치료별 적합도가 달라질 수 있어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장 안쪽 깊은 부위의 결석이나 반복 재발한 결석은 환자 상태에 맞춘 정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며 "치료 후에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습관 관리로 재발을 막는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