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80 치약 사태' 애경산업 수사 의뢰…수입정지 처분도

박정렬 기자
2026.03.05 16:02
지난 1월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애경 2080치약이 진열돼 있다./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중국에서 수입된 '2080 치약'에 사용 금지 성분인 트리글로산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애경산업에 대해 수입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위반 사항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5일 식약처가 의약품안전나라에 공개한 행정처분 정보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허가(신고)받지 않은 성분(트리클로산) 검출' '회수 절차 미준수' "수입업자의 준수사항 위반(품질 부적합)' 등 3가지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에 식약처는 약사법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등을 근거로 △해당 품목 수입업무정지 4개월 15일(3월 18일~ 8월 1일) △전 수입업무정지 3개월(3월 18일 ~ 6월 17일)의 처분을 내렸다. 2080치약은 물론 그 외 제품도 수입을 차단하는 '강력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법령 위반이 명확한 부분은 수사 의뢰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식약처가 2023년 2월 이후 중국 도미사에서 수입된 6종의 2080 치약의 870개 제조번호 제품을 조사한 결과 87%(754개)에서 최대 0.16%의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2080베이직치약 △2080데일리케어치약 △2080클래식케어치약 △2080트리플이펙트알파스트롱치약 △2080트리플이펙트알파후레쉬치약 △2080스마트케어플러스치약이다.

식약처가 애경산업으로부터 보고받은 유통량은 2975만개지만 여행용, 일회용이 많아 회수량은 26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트리클로산은 동물실험에서 간독성 등이 확인됐지만 2080치약의 노출 수준으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식약처는 관련 업체에 △치약 최초 수입 시 트리클로산 성적서를 제출하고 △판매시 제조번호별 트리클로산 자가품질검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문(명령)을 발송하는 등 발 빠른 후속 조치에 나섰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외품 제조·수입자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국회와 소통 중"이라며 "예산·인력을 확충해 해외 제조원에 대한 현지 실사를 확대하는 등 의약외품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