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의약품 지출 상위 5개 치료영역으로 종양(항암제), 면역, 당뇨, 심혈관, 비만이 꼽혔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항암제·비만약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9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 2030: 국가별 성장 동인과 치료 분야별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 지출 규모는 2025년 2910억 달러(434조 6376억원)에서 2030년 4670억 달러(697조 3244억원)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027년부터 팔보시클립(입랜스), 엔잘루타마이드(엑스탄디), 올라파립(린파자) 등 주요 항암제가 특허 만료되지만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의 도입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9~12%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들 신규 모달리티는 2030년 항암제 지출의 20%를 차지하며 시장을 빠르게 재편할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 계열을 중심으로 연 12~21%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030년 지출 규모는 1250억 달러(186조 77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급여 확대 시 추가 성장 여력이 있지만, 시간 경과에 따른 약가 하락으로 지출 일부는 상쇄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출 상위 5개 영역 중 나머지인 면역, 당뇨, 심혈관은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면역은 기존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복제약) 경쟁, 등재 의약품의 사용 확대로 2030년 지출액 2710억 달러(404조 6030억원), 성장률은 연간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 지출 규모는 2030년 2140억 달러(319조 6090억원)로 향후 5년간 연 4~7% 성장이, 상당수가 제네릭 의약품으로 구성된 심혈관계 치료제는 연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셜티 의약품(만성, 복합, 희귀질환치료제)은 2030년 글로벌 의약품 지출의 약 46%, 선진국에선 53%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제약 시장은 단순한 수치상의 변화를 넘어, 성장의 질과 구조 자체가 바뀌는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며 "미국 약가 정책과 역대 최대 규모의 특허 만료, 성장 둔화와 급성장이 공존하는 '성장 양극화' 구도에서 어떤 치료 분야에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느냐가 향후 5년의 사업성과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