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가 '법차손'(법인세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 우려에 노출됐다. 재무 건전성과 실적 개선이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큐라티스는 면역증강제 CDMO(위탁개발생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목표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결핵 예방 백신(QTP101)은 치료용 백신으로 병행 개발할 계획이다.
큐라티스는 미국 백신 및 면역 치료 플랫폼 연구기관인 '아히'(AAHI, Access to Advanced Health Institute)와 협업을 통해 백신용 면역증강제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큐라티스는 2023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차손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유예기간이 끝났다. 올해부터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적자 규모 축소 등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443억원이다.
큐라티스는 아히와 손잡고 글로벌 면역증강제 CDMO로 대응하겠단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아히와 CDMO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발을 뗐다. 이 계약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글로벌 백신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계약 규모는 약 104억원이다.
큐라티스는 특히 아히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작용 면역증강제(Dual Agonist Adjuvant) 시장을 공략한단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이중작용 면역증강제는 결핵뿐 아니라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다양한 백신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주목받는다. 미국 국립보건원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백신 연구기관에서 관심이 크단 설명이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된 인벤티지랩과의 협업도 CDMO 사업을 강화할 무기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6월 인벤티지랩과 협업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시험가동 중이다. 앞으로 인벤티지랩의 치매치료제와 비만치료제 등의 임상 의약품 생산으로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QTP101은 치료용 결핵 백신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도하는 대규모 결핵 예방 백신 펀드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결핵 백신에 관심이 큰 만큼 QTP101을 활용해 글로벌 협업 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준 큐라티스 대표는 "아히로부터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난 면역증강제 원료 기술을 이전받았고 독점생산 권리를 확보했다"며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여러 해외 연구기관에서 관심을 보여 앞으로 수주 계약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면역증강제를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계약 상대방에 안전성 시험과 규제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라며 "앞으로 글로벌 백신 개발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벤티지랩 전용 라인은 시설투자를 완료했고 곧 장기지속형 의약품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며 "결핵 백신 파이프라인(QTP101)은 치료용으로 올해 미국 국립보건원 등과 함께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라 연구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