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5공장 가동+제3캠퍼스 투자…"최고실적 경신"

김도윤 기자
2026.03.11 16:01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전망/그래픽=윤선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협업 관계를 구축한 가운데 올해도 실적 성장을 지속하며 또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완공한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 생산 확대와 6공장 착공이란 호재도 시장가치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세대 의약품에 초점을 맞춘 제3바이오캠퍼스 투자 전략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구축한 제1바이오캠퍼스와 제2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제3바이오캠퍼스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바이오캠퍼스에 203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한다. 제3바이오캠퍼스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공장(Intelligent Factory)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항체의약품을 넘어 항체접합치료제(AX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의약품 맞춤형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달리티(치료접근법) 확장을 주도할 생산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바이오캠퍼스도 올해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제2바이오캠퍼스의 첫 생산거점인 제5공장을 지난해 완공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신설할 6공장은 올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1~4공장을 보유한 제1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셈이다.

미국 공장 인수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파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자회사(Human Genome Sciences)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총 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인수 절차 마무리 단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위탁생산)를 넘어 CDO(위탁개발)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자체 세포주(S-CHOice)뿐 아니라 고농도 제형 플랫폼(S-Tensify), 항체 후보물질 선별 플랫폼(DEVELOPICK), 고농도 제형 기술(S-HiCon)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 총 31건의 CD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성과도 눈에 띈다. 올해 마스터세포은행(MCB)과 벡터(vector) 제작 관련 플랫폼을 선보이며 CDO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이제 5공장의 시간"이라며 "1~4공장은 온기 '풀가동'(완전가동)과 환율 영향으로 고성장을 지속하며, 5공장 수주 추이가 올해 이후 성장의 키(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 1분기 미국 공장 인수 절차 완료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미국 공장을 통한 수주 유연성 확대와 CDO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 중 유진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 메리츠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로 230만원을 제시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신제품 매출 본격화 등 의약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과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 및 이익 고성장세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3바이오캠퍼스 중심의 3대 축(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며 "미국 생산 및 영업 거점 확대로 글로벌 시장 위상을 강화하고 미주와 유럽 시장 핵심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적 성장뿐 아니라 지난달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VMFN)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대한민국 보건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라이릴리와 협업 등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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