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촬영·방사선 노출 걱정인데…병·의원 절반이 '노후 CT' 쓰는 곳도

박정렬 기자
2026.03.12 12:00

제조 후 10년 이상 된 '노후 CT' (전산화단층촬영장치)비중이 최근 5년 새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설치된 CT의 절반 이상이 노후 장비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2일 지역별 CT 분포, 노후 수준을 비교·분석해 전국 지도로 시각화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CT는 2024년 기준 2416대로 2020년보다 14.3% 증가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증가 추세다. 수도권이 인구 10만명당 4.4대이지만 비수도권은 5.1대로 인구 대비 보유량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많다.

노후 CT는 매년 늘어나 2024년 34.5%를 기록, 2020년(32.6%)보다 1.9%p 증가했다. 울산이 52.1%로 가장 높고 광주‧부산‧강원‧대구‧인천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CT 노후율(사진 왼쪽)과 인구 10만 명 당 노후 CT를 시각화한 자료./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별·의료기관 종별 CT 노후율 비교 결과 의원이 39.8%로 가장 높았고 병원 34.5%, 종합병원 32.8%, 상급종합병원 28.6% 순이었다. 의원은 울산·강원·부산·대구·경남 등의 CT 노후율이 높았다. 병원은 울산·광주·부산·전북·서울, 종합병원은 제주·충남·부산·광주·경북 순으로 CT 노후율이 높았다.

그동안 노후 CT는 환자 안전과 임상적 유용성 측면에서 잠재적 위해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건보공단은 이번에 제작한 'CT 지도'가 향후 노후 CT 관리체계 개선과 지역의 고가 의료 장비 적정 수급·운영을 위한 정책 논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은 "노후 CT는 영상 품질 저하와 반복 촬영 가능성 증가, 방사선 노출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환자 안전과 진단의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별·의료기관 종별 특성을 고려해 보다 정밀한 노후 장비 관리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사용된 지리공간분석(QGIS)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별 장비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시각화해 노후 장비 관리·지역 의료자원 수급의 합리화를 위한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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