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진료 10명 중 9명은 전문의 아냐"

정심교 기자
2026.03.30 04:00

대한피부과의사회
"오진·부작용 피해 우려
'개원면허제' 도입 시급"

전국에서 피부진료를 하는 의원 10곳 중 9곳은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일반의, 타과 전문의)가 담당한다. 피부를 전문으로 배우지 않은 의사들이 피부진료 시장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기현상인데 이 때문에 흑색종(피부암 일종)을 단순 점으로 오진하거나 보톡스·필러의 부작용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짜 피부과 vs 가짜 피부과/그래픽=김다나

29일 대한피부과의사회(이하 의사회)가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피부과 간판의 숨은그림 찾기, 당신이 믿고 간 그곳은 정말 피부과입니까'라는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주 의사회 회장은 "피부미용 시술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해부학적 지식이 필수인 의료행위"라며 "선진국 사례처럼 의대를 졸업하고 2~3년간 임상수련을 거친 의사에게만 독립 진료권을 부여하는 '개원면허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의사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피부과 전문의'는 2950명이다. 그런데 피부를 진료하는 1차 의료기관은 3만여곳에 달한다. 10명 중 9명은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개원한 셈인데 일반의의 미용시술 후 부작용(88.46%)이 피부과 전문의(11.54%)보다 7.7배나 많다. 피부과 전문의인지 아닌지는 '간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피부과 전문의는 1차 의료기관(의원급)을 개원할 때 '○○○피부과의원'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반면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일반의, 타과 전문의)는 '○○○의원' '○○○피부&에스테틱' '○○○스킨클리닉' 등과 함께 '진료과목 피부과'를 별도로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조수익 의사회 기획정책이사는 "일부 의원은 '진료과목 피부과'에서 야간에 '피부과'에만 점등하고 '진료과목'을 매우 작게 표기해 일반인이 피부과의원으로 오인하게끔 피부과의원 행세를 한다"고 토로했다.

의사회는 포털사이트에서 '피부과'로 검색했을 때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피부과의원 위주로 검색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상주 회장은 "일반의와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우후죽순으로 미용시장에 뛰어드는데 국가 백년지대계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할까"라며 "피부과를 찾는 국민 3명 중 2명이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진료받았는데도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받은 것으로 오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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