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상포진 시장 1000억 육박…스카이조스터·싱그릭스 '양강체제'

박미주 기자
2026.03.31 15:10

2024년 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공급 중단 후 2파전 형성돼
작년 접종량 기준 점유율 1위는 54% '싱그릭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69%
작년 4분기 접종인구 기준 점유율 1위는 63% '스카이조스터'

대상포진 백신 판매액 추이/그래픽=김지영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백신 매출액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접종량은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31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백신 매출액은 98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백신 매출은 2018년 870억원, 2019년 900억원으로 늘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의료기관 방문 등이 줄면서 2022년 423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대상포진 백신 환자 수가 늘면서 백신 수요가 꾸준히 발생했고, 1회 접종당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싱그릭스 접종이 증가하며 백신 매출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비아 데이터는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대상포진 백신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백신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을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접종량/그래픽=이지혜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백신 접종량은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수량은 2019년 85만9962도즈(1회 접종분)로 가장 많았는데,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42만8076도즈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76만9151도즈로 증가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스카이조스터와 싱그릭스 양강 구도다. 스카이조스터는 2017년 12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출시한 약독화 생백신이다. 1회 접종만 하면 되고 50세 이상에서 항체 생성률은 60~70%다. 평균 가격은 14만6142원이다.

GSK가 2022년 12월 국내 출시한 싱그릭스는 유전자재조합 사백신으로 50세 이상 항체 생성률은 2회 접종을 모두 마쳤을 때 97.2%다. 1회 접종당 평균 가격은 24만7805원이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현황/그래픽=김지영

2024년 MSD가 약독화 생백신인 '조스타박스'의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2파전으로 재편됐다. 2022년 출시 당시, 항체 형성률이 높은 싱그릭스가 대상포진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스카이조스터가 여전히 굳건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접종량 기준 스카이조스터 점유율은 2023년 41%에서 2025년 42%를 유지하고 있다. 철수한 조스타박스는 2023년 30%에서 2025년 4%로 줄었다. 싱그릭스 점유율은 2023년 30%에서 2025년 54%로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접종인구 기준으로는 스카이조스터가 1위다. 2024년 3분기 41%였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63%를 기록했다. 싱그릭스는 2024년 3분기 29%에서 지난해 4분기 37%로 늘었다. 지자체 지원 대상포진 백신 접종분이 아이큐비아 통계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지자체가 주로 지원하는 스카이조스터의 접종 점유율이 더 높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조스터의 연간 지자체 접종분은 30만~35만도즈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매출액 680억원인 싱그릭스가 69%로 1위다. 스카이조스터의 매출액은 275억원(점유율 28%)이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별 점유율 현황/그래픽=이지혜

GSK 관계자는 "대상포진의 질환 위험성과 통증 부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대 등으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1회만 접종하면 된다는 점, 사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낮은 통증 부담 등의 이유로 스카이조스터 접종 인구 점유율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동남아시아 등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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