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비롯한 주요 전문의약품의 고른 성장으로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 매출 2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32억원, 당기순이익은 2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48.9% 급증했다.
HK이노엔의 견고한 실적 흐름은 전문의약품(ETC)이 주도한다.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은 1분기에만 585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 동기보다 13.9% 늘어난 것이다. 다만, 사용량 연동 약가 환급금이 회계처리에 반영되면서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456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로바젯 등 순환기 부문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739억원, 항암제 매출은 34.4% 증가한 292억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의정갈등으로 주춤했던 수액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371억원, 영양수액제는 16.7% 늘어난 137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유지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으로 수액 포장재 공급 차질이 우려되나 2분기까지는 재고 관련 이슈가 없는 상황임을 확인했다"며 "보건복지부가 의료제품에 나프타 우선 공급을 발표한 데 따라 관련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상황"이라 평가했다. 반면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헛개수 등을 담당하는 HB&B(식음료&뷰티) 부문은 광고선전비 증가 등에 따라 매출(196억원)과 영업이익(1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처방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조632억원을 달성, 국내 제약사로는 8번째로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1조원 클럽' 수성도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지난 1월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케이캡과 같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제품은 파마슈티컬스의 '보케즈나'가 유일한데 출시 1년 차에 매출 6000만달러(한화 약 884억원), 2년 차는 매출 1억 8000만달러(한화 1473억원)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P-CAB에 대한 미국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3상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학회 등을 통해 확인되고, 이것이 보케즈나 대비 우위에 있다면 유럽이나 중동 등 판매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