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총파업 속 4일 노사 대화…"추가 피해 최소화"

김선아 기자
2026.05.01 21:20

원부자재 공급 난항으로 일부 배치 생산 중단…약 1500억원 손실 발생
사측 "책임감 갖고 사태 해결 임할 것"…오는 4일 예정된 노사 대화 주목

[인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2026.04.22. 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4일 총파업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하 노조)과 다시 대화에 나선다. 이날 노조의 전면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이미 일부 공정이 중단돼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양측이 입장 차를 좁혀 당초 5일까지로 예정된 파업을 조기 종료하고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예정된 대화에 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부분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있어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 해결에 임하겠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향후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부 배치(Batch·동일한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 단위) 생산이 중단되면서다. 예정대로 닷새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약 6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 1분기 매출의 약 51%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차질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일부 공정 중단이 발생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막대한 유무형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당초 예고 시점보다 이른 4월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이 발생했다. 원부자재 공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히 가용 인력을 활용한 비상 대응에 적극 나섰음에도 일부 배치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고객사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경영상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23일 조정이 중지되기 전까지 노조와 13차례의 교섭, 2차례의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공전하면서 노조가 지난 3월31일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이후 약 한 달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현실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는 파업 예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노조 측의 임금 상향 및 타결금 등의 요구안은 현재 회사의 지급 여력 및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2%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의 인사권 및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수용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이번 파업이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의 의사결정 실패가 만든 사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실질 협상에 나서지 않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회사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단 것이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정결렬 이후 한 달 이상 실질 협상을 요구해왔지만, 회사는 책임 있는 제안 대신 가처분과 같은 법적 압박, 무차별적 연차 시기변경권 통보, 파업 참석 여부 사전 확인, 손실 규모를 앞세운 경고성 메시지 등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이제 와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더라도 직원들이 이를 쉽게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며 "조정결렬 이후 회사는 대화보다 압박과 책임전가에 집중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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