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이하 인제니아)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가운데 최대 78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이미 기술이전에 성공한 대표 파이프라인 망막질환 치료제 'IGT-427'(MK-8748)은 글로벌 임상 3상 단계다. 후속 파이프라인 만성신장질환(CKD) 치료제 'IGT-303'은 임상 2상에 진입했다. 당장 올해부터 주요 파이프라인 사업화 성과로 흑자를 내겠단 목표다.
인제니아는 IPO(기업공개) 공모 자금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상장 주선인은 삼성증권이다.
인제니아는 201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신약 개발 회사다. 미세혈관을 보호하고 회복하는 핵심기술을 토대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연구한다.
인제니아의 강점은 이미 글로벌 기술이전 경험이 있는 데다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단 점이다. 특히 이중항체 치료제 IGT-427은 파트너인 미국 머크(MSD)가 960명의 습성 황반변성(wAMD)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제니아는 IGT-427의 초기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데 이어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가 주도해 임상 3상에 진입한 만큼 기술적 우위와 상업적 가치를 검증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제니아는 또 IGT-303의 호주 및 뉴질랜드 임상 2a상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IGT-303은 IGT-427과 같은 혈관 안정화 원리를 신장 질환에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국내 임상도 준비한다. 앞으로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제니아는 올해부터 IGT-427과 녹내장 치료제 'IGT-302'의 마일스톤(기술료) 등 수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올해 매출액 3210만달러(약 462억원, 환율 1438.24원 기준, 이하 같음), 영업이익 974만달러(약 14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제니아는 2022년 10월 미국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 아이바이오(EyeBio)에 IGT-427과 IGT-302를 함께 기술이전했다. 이어 2024년 미국 머크가 아이바이오를 인수했다.
인제니아는 이어 2027년 IGT-303의 글로벌 기술이전으로 매출액 6530만달러(약 939억원), 영업이익 2621만달러(약 377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PO 공모 자금을 IGT-303의 자체 임상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인제니아는 이 외에도 항암치료제 'IGT-532'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IGT-627' 등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인제니아는 내달 10~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000~1만45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600억~725억원, 기업가치(스톡옵션 등 포함)는 6452억~7796억원이다.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으로 예상 공모 규모와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대어급'이란 평가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내년 추정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9.6배다.
인제니아 관계자는 "인제니아는 제약 산업의 핵심인 미국 보스턴에 자리 잡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지속해 영입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인 미국 머크와 협업을 기반으로 사전 확보한 마일스톤과 로열티(수수료) 등 안정적 현금흐름에 더해 IPO 공모자금까지 활용해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