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 심정지의 3건 중 1건은 일반인이 나서 심폐소생술(이하 CPR)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미시행한 것보다 생존율과 뇌 기능 회복률이 각각 2.7배, 3.5배나 높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CPR은 환자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교육·홍보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질병청은 2025년 상반기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1만6229건 중 1만6045건(98.9%)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질병청이 수행한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119구급대에 의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는 심인성(심근경색, 부정맥 등),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발생이 77.6%로 가장 높았다. 추락, 운수사고, 목맴 등 질병 외에 의한 발생은 22%를 차지했다.
주요 발생 장소는 가정, 요양기관 등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 65.6%가 발생해 상업시설이나 도로·고속도로 등 공공장소(18.6%)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가정 내 발생이 전체의 절반 가량(47%)을 차지했다.
급성 심정지는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높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 수(이하 생존자)는 1501건, 생존율은 9.4%로 2024년 상반기 9.2% 대비 0.2%p 증가했다. 반면 치료 후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이 회복된 '뇌기능회복자'는 1001건으로 뇌기능회복률은 6.2%를 기록해 전년 동기(6.4%) 대비 0.2%p 감소했다.
일반인 CPR 시행률은 증가했다. 전체 4500건으로 시행률은 32.9%였으며 이는 2024년 상반기 30.2% 대비 2.7%p 증가한 것이다. 일반인이 CPR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5.3%(생존자 수 688건), 뇌기능회복률은 11.5%(뇌기능회복자 수 516건)였다. 반면, CPR이 미시행된 경우는 1834건으로 생존율은 5.6%(생존자 수 102건), 뇌기능회복률은 3.3%(뇌기능회복자 수 61건)에 불과했다.
질병청은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119에 즉시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CPR을 시행하며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관련 지침에는 인공호흡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시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슴압박만이라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임청장은 "급성정지 환자 생존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민 누구나 응급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CPR 교육과 홍보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