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가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 IV 의약품의 SC 제형 전환 시장은 알테오젠과 할로자임테라퓨틱스가 양분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효능과 편의성을 강화한 차세대 SC 전환 기술로 차별화하겠단 전략이다.
인트론바이오의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박장준 연구소장(전무)은 9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SC 전환 기술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약 25년간 미국에서 항암 면역을 연구했다.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C Davis)와 밴더빌트(Vanderbilt)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네이처(Nature)를 비롯한 주요 국제 학술지에 3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 아버터스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 수석책임연구직, 이수앱지스 연구소장을 거쳐 지난해 9월 인트론바이오에 합류했다.
박 소장은 "인트론바이오의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 기술이 항균을 넘어 면역 조절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합류를 결정했다"며 "특히 박테리오파지를 면역 분야 신약 개발에 최적화하기 위해 고안한 'IMPA'(Intelligent Modular Phage Assembly) 플랫폼은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IMPA 플랫폼으로 개발한 신규 히알루로니다제(히알루론산을 분해해 주사액의 조직 침투와 확산을 돕는 효소제제) 후보물질 'pHyal20'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박 소장은 "일부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의 두꺼운 히알루론산 외막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스스로 히알루로니다제를 만드는데, 이 유전자를 정밀하게 추출하고 설계해 pHyal20을 도출했다"며 "완전하게 차별화된 기술적 특징으로 특허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실험 결과 글로벌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다른 기술과 비교해 20분의 1 수준의 단백질 질량만으로 동등 이상의 피하 조직 확산 효과를 확인했다"며 "열 안전성이 뛰어나 상온에서 생산과 유통, 보관이 가능하고 생산 단가도 낮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SC 제형 전환 시장은 2030년 10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시장을 선점한 두 회사가 일부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지 못한 후발 기업의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또 "이미 연간 매출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미국 제약사 2곳과 공동개발 논의를 시작했다"며 "빠르면 당장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트론바이오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박 소장은 "ASF는 치명적인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특이한 구조적 성질 때문에 완전한 방어력을 갖춘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며 "인트론바이오는 ASF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 기술로 혁신적인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동물의약품 시장 톱5 기업과 모두 만났는데 ASF 예방백신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ASF 백신 시장은 연간 4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 말까지 임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항균제 대표 파이프라인 'SAL200'의 사업화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SAL200은 심내막염 치료제로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b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2018년 미국 로이반트(Roivant)에 기술이전했지만, 2022년 계약을 해지했다. 인트론바이오의 '아픈 손가락'이라 할 수 있다.
박 소장은 "SAL200은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좌심내막염 분야의 유일한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라며 "최근 글로벌 제약사 5곳이 진지하게 관심을 보여 기술이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