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키트루다 큐렉스' 상업화 순항에 판매 마일스톤 기대감↑

정기종 기자
2026.07.13 10:52

출시 9개월 만에 6월 WAC 매출 1.7억달러…키트루다 프랜차이즈 내 점유율 9%
적응증 확대부터 병용요법·마케팅 본격화…알테오젠 로열티·판매 마일스톤 기대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MSD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가 출시 이후 빠른 시장 침투를 이어가면서 알테오젠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 초기 집중했던 단순 제형 전환을 넘어, 적응증 확대와 병용요법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상업화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13일 미국 블룸버그 집계 기준 키트루다 큐렉스의 지난 달 도매매입가(WAC) 기준 매출은 1억6850만달러(약 2528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출시 첫 달 220만달러에서 9개월 만에 7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처방건수 역시 439건에서 3만3053건으로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다. 현재 키트루다 큐렉스는 전체 키트루다 프랜차이즈 가운데 약 9%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AC는 제약사가 미국 도매상에 의약품을 판매할 때 책정하는 공식 리스트 가격으로 할인이나 리베이트를 적용하기 전 공식가를 뜻한다.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특정 품목의 정확한 매출 추이를 집계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 침투율과 속도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사용된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지난해 약 317억달러(약 48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이다. 국내에서는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berahyaluronidase alfa)가 적용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 단백질인 PD-1을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다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면역항암제다. 2014년 진행성 흑색종 치료제로 처음 허가된 이후 비소세포폐암, 위암, 유방암 등으로 적응증을 꾸준히 확대하며 세계 최대 매출을 거둬들이는 항암제로 성장했다. 현재 키트루다는 글로벌 제약사 MSD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알테오젠은 MSD에 ALT-B4 플랫폼 기술을 이전했으며, 계약에 따라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 실적에 연동되는 총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판매 마일스톤과 이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큐렉스의 상업화 속도는 알테오젠의 중장기 현금흐름과도 직결되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는 키트루다 큐렉스의 성장 동력이 기존 정맥주사(IV) 환자의 단순 전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당시 기존 IV 제형이 승인받은 모든 고형암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에도 신규 적응증이 지속적으로 추가되면서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방광암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파드셉'과 병용하는 수술 전 선행요법과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이 승인됐다. 올해 6월에는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 치료제 '웰리렉'과 병용하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도 추가됐다. 이 밖에도 난소암과 삼중음성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병용요법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MSD가 제시해온 피하주사 제형 확대 전략이 실제 허가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존 치료 환자의 제형 전환뿐 아니라 신규 환자가 처음부터 큐렉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MSD는 최근 제품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맥주사 대신 약 1분 만에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의 편의성을 강조한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큐렉스를 독립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작업도 본격화했다. 이에 업계는 MSD가 출시 이전부터 제시해온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MSD는 키트루다 큐렉스 출시 전부터 출시 후 18~24개월 내 30~40% 수준의 제형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환 속도와 신규 적응증 확대, 마케팅 강화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이후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알테오젠의 판매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 마일스톤은 연간 누적 매출 5억달러 달성으로 2~3분기 중 1회 및 10억달러 달성으로 4분기에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확인되는 처방 수는 아직 평이해 보이지만, WAC 값은 상승 중인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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