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는 단순히 BMI(체질량지수)로 정의되지만 고지혈증이나 지방간, 신장 기능, 골밀도 문제까지 다양한 질환을 동반하는 만큼 (치료에도) 다양한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각 환자에 맞춘 표준 가이드라인이 정립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부사장)은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의 '2026 과학기자대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비만 치료제는 일정 기간 맞고 끊었을 때 체중이 회복하는 결과를 낳게 돼 장기 투약이 필요하고, 일라이 릴리 CEO 조차 임상에 들어오는 환자 절반 가량은 목표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더 강력한 비만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전하며 비만 시장의 '지속 성장'을 점쳤다.
나아가 "비만 치료제 효능이 다양하게 밝혀지고 있다"면서 "현재 알려진 것만 하더라도 심혈관계질환이나 만성콩팥병에 효력을 보여주는 만큼 (건강보험) 급여도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부사장은 현재 GLP(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치료제들은 투여 용량을 늘리거나(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글루카곤 수용체를 함께 자극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하거나(일리아 릴리 '레타트루타이드') 다른 물질을 병용 사용하는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배가하고 △근육을 보존하면서 지방만 빼거나 △먹는 약 등 제형 변경으로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춰 제품 경쟁력을 확보·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전략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부사장은 "한미약품도 치료에서 관리까지 비만 분야의 전주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개발중인 4개 비만치료제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숫자의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가 이날 발표에서 소개한 한미약품의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는 에페글라나타이드, HM15275, HM17321 등이 포함됐다. 올해 말 출시 목표인 에페글라나타이드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보다 위장관계 부작용이 절반 수준이라 안전"하며 "가장 많은 한국인과 아시아인 대상 연구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원료 물질부터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안정적인 국내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HM15275는 임상에서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레타트루타이드처럼 글루카곤 수용체를 포함한 삼중작용제로 개발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대비해 훨씬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지니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지방 감소를 압도적으로 많이 시킬 수 있다"며 "임상 1상에 이어 미국에서 비만과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2030년 국내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HM17321는 "유니크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은 선택적으로 빼주고 근육은 늘려주는 '이상적인 형태'의 비만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우스와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에서 지방 감소, 근육 보존 효과를 증명했다"며 "새로운 기전으로 단독 사용은 물론 (GLP-1 계열을 포함한) 인크레틴과 병용 모두 가능하게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물질을 개발하는 기술력 측면에서는 특허의 질이나 숫자 모두 글로벌 제약사와 대등한 경재을 펼치고 있다"며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