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두 분기 연속 2000억대 매출 예고…'넥스트 엑스코프리'도 속도

정기종 기자
2026.08.02 14:23

엑스코프리 앞세워 2분기 매출 2360억원 전망…영업익 전년比 30% 이상 증가 전망
경쟁 품목 제네릭 출시 불구 美 처방량 증가…현탁액 제형 허가·적응증 확대도 추진

SK바이오팜이 직전 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2000억원대 매출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처방 증가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안정적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외부 제품 도입과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등 자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통해 '넥스트 엑스코프리' 육성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360억원, 영업이익은 약 8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98% 이상을 차지한 엑스코프리는 2분기에도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 처방액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엑스코프리 2분기 미국 매출은 2050억~2117억원이다. 1977억원의 미국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성장한 1분기를 넘어서는 수치다.

처방 증가세도 견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엑스코프리의 2분기 미국 처방량은 전 분기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증가율인 2.8%를 크게 웃돈다. 경쟁 제품인 벨기에 UCB의 '브리비액트'의 제네릭(복제약) 1분기 출시에도 처방 증가세가 이어진 만큼, 미국 시장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사업 성장세 둔화보다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 상대적으로 적게 집행된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가 2분기 정상화되는 데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외 국가 승인에 따라 1분기 반영됐던 100억원 수준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 역시 미반영되기 때문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추가 성장 여력도 남아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현탁액 제형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과 소아 환자로 적응증 확대도 준비 중 이다. 미국 외 지역에선 중국 상업화에 이어 일본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전체 매출의 98%가 엑스코프리 성과…외부 도입 연내 계약 마무리 기대 속 자체 개발 품목 임상 순항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인실리코와의 계약에 대한 의미와 향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다만 엑스코프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까지 엑스코프리 고성장이 실적 확대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지만, 경쟁약 진입과 특허 만료 등에 대비하려면 추가 상업화 제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빠른 해법은 외부 제품 도입으로 꼽힌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 판매망을 기반으로 임상 3상 후보물질까지 범위를 확대해 후속 제품 도입 검토·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의 처방량 추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엑스코프리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도입 제품의 연내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내년부터 엑스코프리 외에 새로운 제품군이 가세함에 따른 추가적인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후속 성장축인 자체 파이프라인 육성 역시 순항 중이다. NTSR1을 표적으로 하는 RPT 후보물질 'SKL35501'은 임상 1상에 진입했고, p300 표적 TPD 후보물질 'SKT-18416'은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후보물질 발굴 기반도 넓히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암세포 표면 단백질 'ROR1'에 결합하는 신규 바인더 후보를 발굴했다. 일반적으로 1~2년이 걸리는 초기 탐색 연구를 약 5개월로 단축하고, 2종의 초기 유효물질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직 초기 연구 단계지만 향후 후속 신약 후보를 보다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글로벌 생성형 AI 기반 신약 개발사 인실리코 메디슨(인실리코)과 최대 4조원 규모의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인실리코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발굴 및 전임상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SK바이오팜이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전담한다. 도출되는 신약 후보의 소유권과 전 세계 독점적 개발, 상업화 권리를 SK바이오팜이 보유하게 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독자 개발 방식으로 접근하면 10년이 걸리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측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과 AI 도입을 두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인실리코와의 협업 모델은 특정 자산 하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신규 타깃 발굴 시마다 반복 적용 가능한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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