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장·美거점 '날개'… 성장엔진 더 키운 삼성바이오

김도윤 기자
2026.08.05 04:05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인수… 글로벌 CDMO 입지 확대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하반기 수주 회복 등 기대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 무기를 장착하며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 5공장 생산확대와 미국 록빌(Rockville) 생산시설 운영효과가 더해진다. 특히 스위스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인수로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2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증권사 21곳 모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그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5780억원,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9% 늘었다. 역대 반기기준 최대매출이자 영업이익이다. 인천 송도 1~4공장의 '풀가동'(완전가동)과 우호적 환율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석/그래픽=이지혜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신공장인 5공장과 미국 생산시설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앞서 노동조합 파업 등으로 올해 신규 수주가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최근 고객문의가 활발해지고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계약이 늘며 수주우려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초 예고한 연간 매출성장률 예상치(15~20%)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일부 생산차질이 반영된 환경에서 나온 예상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파업으로 인한 15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 물량을 연내 생산일정 재조정을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5조5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매출 증가율 상단인 20%를 넘어서는 성장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결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잇따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인수로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사업을 펩타이드로 확장해 비만 및 당뇨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발판을 확보했다. 또 폴리펩타이드가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 보유한 생산거점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ADC(항체-약물접합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른 CDMO 수요확대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록빌 생산시설 확보와 생물보안법 추진, 공급망 지역화에 따른 비중국 CDMO 수혜, 미국 리쇼어링(생산기지 국내 복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 등으로 성장축을 확장했다"며 "상반기 수주부진은 고객사 의사결정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하반기엔 수주회복의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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