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천안을 거점으로 대전·충청권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수용하는 이송체계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9구급대에서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면 구급상황센터와 광역상황실이 단계적으로 개입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보건복지부는 이형훈 제2차관이 10일 충남대학교병원을 방문해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응급환자 이송체계 정비 현황을 점검하고 응급의료진, 119구급대원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송체계 정비는 지난 3~5월 광주·전북·전남에서 진행한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16개 시·도가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과 119구급대, 광역상황실 등과 함께 지역별 이송지침을 개편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북·충남은 중증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될 경우 119구급대와 구급상황센터에 이어 대전·충청 광역상황실이 단계적으로 개입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우선 119구급대가 이송 병원을 선정하고 병원 선정이 지연되면 구급상황센터, 여기서도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대응하는 방식이다.
지역별 의료자원을 고려한 연계체계도 구축한다. 대전·충청 남부권에서는 대전, 북부권에서는 천안이 각각 거점 역할을 맡아 중증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충북은 지역 내 의료기관 분포와 지리적 접근성 등을 고려해 경북 안동과 연계하는 체계도 새롭게 마련했다.
복지부는 이 같은 이송체계 개편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국 시·도가 시범사업 내용을 반영한 이송지침 정비를 오는 9월까지 완료하도록 점검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은 이미 지침 개정을 마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부산은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와 지역외상의료체계를 이송지침에 반영해 질환별 이송체계를 구체화했다.
대구는 광역상황실을 통해 다른 시·도로 환자를 보내는 초광역 이송체계를 가동했다. 울산과 경북은 중증응급환자의 이송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우선수용병원을 지정하도록 했다. 장거리 이송에 대비한 헬기 이송체계도 정비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시범사업 확대의 핵심은 응급의료진과 119구급대의 협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이송지침을 만드는 것"이라며 "거리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정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