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기업 엘앤씨바이오가 ECM(세포외기질) 제품 '리투오'(Re2O)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554억원으로 전년(310억원) 대비 78.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7% 늘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성장 국면에서는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비, 인건비, 생산·설비 관련 비용 등이 함께 증가해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반면 엘앤씨바이오는 기존 인체조직 사업을 통해 구축한 원재료 관리, 생산 및 품질관리 기반을 활용해 판매량이 늘수록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고 이익이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라고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리투오는 기증받은 인체 피부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ECM을 보존한 '무세포동종진피 기반' 주입형 인체조직이다. 인체조직은 30년 이상 수술에 사용되어온 재건 소재로, 엘앤씨바이오가 피부에 바로 주입할 수 있는 분쇄화 기술로 비침습 시술에 응용한 제품이 리투오다.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에 대한 기초·임상 연구를 지속 확대하며 과학적 근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 경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ECM의 물리적 특성, 주입 후 조직과의 통합 과정, 조직학적 변화, 장기 안전성 등에 관한 연구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연구개발과 학술 전략의 고도화에는 지난 3월 엘앤씨바이오 이사회 멤버이자 부회장으로 영입된 이주희 연세대 의대 특임교수가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연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과장,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장 등을 역임한 피부과학 및 중개연구 분야 전문가다. 엘앤씨바이오에서는 연구개발 방향 설정, 인체조직 적합성 평가, 글로벌 임상 및 학술 전략 자문 등에 참여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 ECM 임상 연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학술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달 초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최대 약 140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약 1050억원은 동탄 글로벌 통합 생산거점 구축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투입하고, 약 206억원은 생산 확대에 필요한 운영자금, 약 150억원은 전환사채 관련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대 1 무상증자도 추진한다.
엘앤씨바이오는 증자 추진이 현재 손실이나 운전자금 부족을 보전하기 위한 조달이 아닌 리투오를 대표로 하는 ECM 라인의 수요 증가와 글로벌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투자라고 설명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과 공정 자동화, 글로벌 수준의 인체조직 및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인체조직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기증, 품질관리, 보관 및 공급으로 이어지는 미국 인체조직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중국 생산거점까지 정상화하면 ECM 제품의 해외 확장성도 한층 커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