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7억 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370억 7700만원) 대비 23% 늘어난 규모로,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손실은 289억 6200만원으로 전년(419억 1100만원)보다 규모를 줄었다. 현금 영업(EBITDA) 적자도 146억 48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92억 5200만원)보다 축소됐다.
루닛은 올 초부터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전담 조직을 구성해 예산 계획을 사전에 정비하고 불필요한 업무 및 예산 투입은 과감히 배제하는 등 조직 전반의 비용 구조를 적극적으로 정리해왔다.
루닛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이 기조를 유지해 손실 규모를 더욱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EBITDA 기준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해외가 434억 3300만원, 국내 23억 3300만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95%에 달했다. 루닛을 비롯한 의료 AI 기업은 통상 의료기관 및 제약사의 예산 집행 시점, 건강검진 수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에도 루닛의 하반기 매출은 약 460억원으로 상반기 실적을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루닛 인사이트 중심의 암 검진 사업 부문이 상반기 428억 37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판독 보조 중심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과 검진 운영 인프라 중심의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Lunit International) 제품군의 결합이 본격 시너지를 내면서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의 상반기 매출은 29억 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이 성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미주, 유럽에서의 매출이 집중됐다. 최근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루닛 스코프 uIHC' 관련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고 루닛은 전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매출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 올해 남은 기간에는 손실 규모를 더 줄일 계획"이라며 "암 검진 사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루닛 스코프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매출 인식이 몰리는 하반기에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