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장남이 물려받나…명확해지는 승계 구도

박미주 기자
2026.08.30 14:28

이장한 회장, 세 자녀에 보유 종근당 지분 9.55% 전량 증여
장남 이주원 상무에 더 많은 주식 증여…가족법인 '벨에스엠' 최대주주도 장남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사진= 종근당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자신의 종근당 지분을 세 자녀에게 증여한다. 장남인 이주원 종근당 상무에서 더 많은 지분을 넘기면서 장남이 물려받는 승계구도가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9월30일부터 10월29일까지 보유 중인 종근당 보통주 131만8807주(9.55%) 전량을 세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종근당에서 개발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는 장남 이주원 상무에게 가장 많은 52만8807주를 넘긴다. 기존에 이 상무가 보유하고 있던 종근당 주식 20만4813주(1.48%)를 포함하면 이 상무 보유 주식 수는 73만3620주로 늘고 지분율은 5.32%로 오르게 된다.

장녀 이주경씨와 차녀 이주아씨의 종근당 지분율도 오른다. 각각 16만2516주(1.1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39만5000주씩을 증여받아 종근당 보유 주식이 55만7516주로 늘고 지분율은 4.04%로 높아진다.

지난해 이 회장 부부가 종근당홀딩스 자회사인 경보제약을 세 자녀에 넘길 때도 장남에 더 많은 지분을 물려줬다. 이 회장과 부인 정재정씨는 지난해 9월 보유 중이던 경보제약 주식 95만7503주를 세 자녀에게 모두 증여했다. 당시에도 이 상무가 여동생들보다 많은 주식을 물려받아 경보제약 지분율이 6.21%가 됐다. 이주경씨와 이주아씨의 경보제약 지분율은 각각 5.62%, 5.26%다.

종근당홀딩스 지분 0.47%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법인 벨에스엠은 이 상무가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벨에스엠 주식을 30%, 이주경·주아씨는 15%씩을 갖고 있다. 벨에스엠은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벨에스엠은 종근당홀딩스 주식 2363주를 장내 매수했다. 향후 이 상무가 벨에스엠을 통해 종근당홀딩스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의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33.73%다. 아내인 정재정씨의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5.82%, 이 상무는 2.89%, 이주경씨는 2.55%, 이주아씨는 2.59%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48.08%다.

아직 이 회장이 지분을 모두 넘기진 않았지만, 이 상무에게 지분을 더 많이 주면서 경영권을 넘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종근당 관계자는 "지분 증여가 이뤄지며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인 건 맞지만 자녀들의 지분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다"며 "아직 경영권 승계 구도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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