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테라 "INV-001 뇌림프계 확장 가능성 확인…비임상 연구 발표"

김선아 기자
2026.08.31 11:19

뇌척수액이 뇌 밖 림프계로 빠져나가는 경로 MRI로 선명하게 관찰
알츠하이머 등 뇌 노폐물 배출 이상 관련 질환 연구로 확장 가능성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광진구에 위치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ICMRI 2026'에서 인벤테라와 이홍성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수행한 림프계 특화 나노-MRI(자기공명영상) 조영제 'INV-001'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제공=인벤테라

인벤테라가 국제학술대회 'ICMRI 2026'(International Congress on MRI)에서 림프계 특화 나노-MRI(자기공명영상) 조영제 'INV-001'을 이용해 뇌척수액이 뇌 밖의 림프계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MRI로 시각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ICMRI는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KSMRM)가 주최하는 MRI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학술대회로, 매년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약 1000명의 영상의학 전문의와 MRI 연구자, 관련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올해 행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광진구에 위치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연구는 이홍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인벤테라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비글에 기존 가돌리늄 MRI 조영제와 INV-001을 각각 척수강 내 투여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조영제가 뇌와 주변 조직을 통해 어떻게 이동하고 분포하는지를 MRI로 비교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Divergent MRI Fate of Intrathecal Gadolinium and INV-001 in Beagles: Preliminary Visualization of Cranial CSF Egress Pathways'라는 제목으로 ICMRIA에서 포스터 발표됐다.

연구 결과 두 조영제는 뚜렷하게 다른 이동 양상을 보였다.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는 주로 뇌 안의 뇌척수액 공간과 뇌 조직에서 신호가 나타난 반면, INV-001은 뇌척수액이 코 주변의 사상판과 비강을 거쳐 목 부위의 림프절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관찰됐다. INV-001을 활용하면 뇌척수액이 뇌 밖의 림프계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MRI로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최근 의학계에선 뇌척수액과 림프계를 통한 배출 과정이 뇌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배출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과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연관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은 뇌에 축적되는 물질이다. 뇌의 노폐물 제거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물질의 축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뇌척수액이 실제로 어떤 경로를 통해 뇌 밖으로 배출되는지를 MRI로 직접 관찰할 수 있다면, 향후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뇌의 노폐물 배출 기능을 연구하고 평가하는 새로운 영상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교수는 "INV-001은 이번 연구에서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와 뚜렷하게 다른 분포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뇌척수액이 사상판과 비강을 거쳐 뇌 밖의 림프계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로를 선명하게 보여줬다"며 "아직 초기 비임상 연구 단계이지만 향후 연구 결과가 축적된다면 뇌척수액과 림프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체 내 MRI로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NV-001은 인벤테라의 자체 나노의약품 플랫폼 '인비니티'(Invinity)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MRI 림프 조영제다. 기존 MRI로는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던 림프관과 림프절을 보다 선명하게 영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림프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내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2a상은 연내 완료가 예상된다.

인벤테라는 이번 연구가 INV-001의 활용 가능성을 림프부종에서 뇌림프계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인벤테라 관계자는 "INV-001은 원래 림프관을 MRI로 직접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조영제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뇌척수액이 뇌 밖의 림프계로 빠져나가는 경로까지 관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 결과를 검증하고,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뇌의 노폐물 배출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 연구에서 INV-001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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