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엔비디아 AI 가속기 'B200' 128장 도입

박미주 기자
2026.09.02 09:43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기반 모델과 자체 사업 최적화 모델 개발 추진

사진=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엔비디아(NVIDIA)의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인공지능(AI) 가속기 'B200' 128장을 도입해 대규모 자체 AI 컴퓨팅 기반시설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개발 전 과정의 혁신과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B200 128장의 연산 성능은 FP8(8비트 부동소수점) 기준 초당 576페타플롭스(PFLOPS), 약 0.58엑사플롭스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대규모 연산 자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연구 목적과 데이터 특성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도입은 SK텔레콤이 구축한 국내 최초 B200 기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해인'을 통해 이뤄졌다. AI 기술의 발전과 활용 확대로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SK바이오팜은 회사의 인공지능전환(AX) 성장 전략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GPU 구독 서비스 'GPUaaS'를 활용해 필요한 연산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주요 AI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AI 인프라를 중개연구의 AI 전환을 의미하는 'TR-AX(Translational Research-AI Transformation)'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다. 중개연구는 동물실험 등 비임상 연구 결과를 사람의 임상 결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TR-AX는 전임상과 초기 임상 단계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SK바이오팜의 핵심 연구 역량이다. SK바이오팜은 자체 확보한 특화 기반 모델을 실제 연구 과제에 적용해 중개연구를 비롯해 질환·타깃·화합물 전반에 걸친 연구 역량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해 업무 생산성과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고, 독자적인 AI 활용 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단순한 인프라 도입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모델 학습·추론 자원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실험과 분석, 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연구 사이클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연구 의사결정 지원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밸류체인 전반의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데이터 보안과 관리체계도 강화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민감한 연구 데이터를 자체 통제가 가능한 기반시설에서 운용해 보안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강화될 관련 규제와 규정 준수 요구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해당 인프라를 자체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산·학·연 협력을 지원하는 AI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투자를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AI 기반시설과 관련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공동연구와 전략적 협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연구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해 컴퓨팅 자산과 축적된 AI 역량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대규모 자체 AI 인프라는 미래 신약개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이라는 판단 아래 선제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B200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약 초기 연구개발의 핵심 역량인 TR-AX를 한층 강화하고,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AI 활용을 극대화해 연구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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