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 환자가 연이어 증가세를 보이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을 한 달 이상 앞당기는 한편 감염 고위험군의 예방 백신 접종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오는 21일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앞두고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대상의 접종일정 조정을 검토한다.
질병청 관계자는"접종일정 조정 관련 구체적인 대상이나 세부 일정을 논의 중"이라며 "(백신)수급 일정과 전문가의 자문 등을 종합해 다음주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지면서 질병청은 지난 절기 대비 한 달 이상 빠른 이달 11일 오전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 10월17일 발령됐다.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병원급 의료기관 내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3주(8월9~15일) 78명에서 36주(8월30일~9월5일) 300명으로 200명 이상 늘었다. 36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감염 의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6명) 대비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33주 57명에서 36주 193명으로 약 3.4배 늘었다. 의료계에선 인플루엔자 유행시기가 예년보다 이른 데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꾸준히 늘어나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호흡곤란·가슴 통증·청색증 등 증상이 있다면 곧장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감기와 독감, 코로나19 증상은 유사하지만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보통 감기는 콧물·재채기·미열(38도 이하) 등으로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고열·두통·오한·근육통·전신 쇠약감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코로나19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후각·미각 이상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소아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기간엔 검사 없이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며 "진료를 미루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