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참전한다. 약효를 연장하는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월 1회 맞는 비만약을 개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이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등 인크레틴 연구를 지속해왔고,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플랫폼 기술 'ALT-B4(하이브로자임)'의 상용화에도 성공한 만큼 조기 임상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약효 지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 기술 '장기 지속형 접합체(Long-Acting Conjugate)'에 대한 국제특허출원(PCT)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월 1회 투여 비만 치료제 'ALT-M5'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알테오젠의 장기 지속형 접합체는 복수의 활성 분자를 하나의 접합체로 구현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약물의 반감기를 늘려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릴 수 있게 설계됐다. 키트루다SC(미국 제품명 키트루다 큐렉스)로 상용화에 성공한 ALT-B4와 더불어 오랜 기간 연구개발(R&D)해 온 플랫폼으로, 지난해 프로토타입(초기모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장기 지속형 접합체 특허 내용은 지난해 알테오젠이 출원한 우선권(특허 출원 전 발명 사실을 알리는 제도)으로 보호돼있다.
알테오젠은 시장성과 환자 수요 등을 고려해 해당 플랫폼을 비만 치료제인 'ALT-M5'에 가장 먼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시험은 약동학(PK)·약력학(PD) 분석을 완료하고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동물실험 결과 ALT-M5는 월 1회 투여, 투약 중단 후 체중 재증가(리바운드) 억제 가능성이 확인됐다. 구체적인 결과는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전부터 인크레틴을 연구해왔고,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한 달 제형' 플랫폼이 경쟁력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월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펩트론과 대웅제약(티온랩테라퓨틱스), 유한양행(인벤티지랩) 등이 개발에 나섰지만 초기 비임상·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 제출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멧세라)나 암젠은 월 1회 비만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알테오젠은 ALT-M5에 대한 연구개발과 동시에 기술수출 가능성도 타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과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 유입으로 '자본 체력'이 탄탄한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는 알테오젠이 플랫폼 등 기술력을 갖춘 만큼 이르면 1~2년 이내 ALT-M5의 임상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새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ALT-M5는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차별화된 비만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