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상 체중임에도 지나치게 마른 체형을 추구하며 약물을 찾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에 대한 고민과 특정 부위의 체형 고민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라인컬처의원 조재형 외과 전문의는 "정상 체중인데도 살을 더 빼야 한다고 느끼는 분들 가운데는 실제 고민이 몸무게 자체보다 팔뚝이나 아랫배, 허벅지 등 특정 부위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런 경우는 체중의 문제라기보다 지방이 어디에 분포하느냐의 문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조 전문의는 체중을 줄이는 것과 특정 부위에 지방이 집중돼 체형이 달라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중이 줄어도 원하는 부위의 지방만 골라서 빠지지는 않는다"며 "정상 체중에서 체중을 더 줄이면 오히려 다른 부위의 지방이 먼저 빠지면서 기대와 다른 결과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비만율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스스로 비만하다고 여기는 '주관적 비만 인지율'은 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비만이 아닌 사람의 체중 감량 목적 약물 사용이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전문의는 "비만치료제는 비만 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중요한 치료 수단"이라면서도 "체중이 정상인데 특정 부위가 고민인 경우에는 약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부위의 지방을 반드시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전문의는 "체형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 자연스럽고, 눈에 띄는 부위에 지방이 있다고 해서 모두 교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의 지방은 몸의 굴곡과 자연스러운 라인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형 고민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빼고 무엇을 남길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체중계 숫자보다 내 몸을 먼저 정확히 들여다보는 것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달 중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